민주당 리더십 위기, 내분 커지나?
민주당 리더십 위기, 내분 커지나?
  • 김부삼
  • 승인 2006.02.13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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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한화갑 vs 반 한화갑 대결 구체화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 대한 의원직 상실형 선고를 계기로 불거진 당의 리더십 위기가 내분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5,31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일각에서 `한 대표 2선 퇴진론'이 제기되는 등 '친 한화갑'vs'반 한화갑' 대결로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반 한화갑' 노선의 전. 현직 운영위원장 등 일부 당원들이 한 대표 퇴진을 주장하며 중앙당사를 점거하거나 `친 한화갑' 측 핵심 인사를 폭행하는 불미스런 사태까지 발생, 내홍을 우려하는 당내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 급기야 12일 전남구례 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사건 지난 11일 새벽 유종필 대변인 겸 광주시당위원장이 당원으로부터 얼굴을 맞고, 왼쪽 팔꿈치를 맥주병으로 맞아 전치 3주의 골절상을 입었다. 표면적으로는 최경주 광주 북구을 운영위원장과 이춘범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워크숍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어 화풀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질적으로는 당내 대표적인 '반 한화갑' 인사인 최 위원장과 이 전 의장의 의중에 무게가 많이 실리고 있다. 지자체 선거의 공천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엇갈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폭행 사건으로 `터질 것이 터지고야 말았다'는 평가와 함께 임시전당대회 소집 등 원외 일각의 한 대표 퇴진 요구가 더욱 구체화되고 있고 원내에서도 일부 동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내분 확산의 변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더구나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인 김경재 전 의원이 "우리나라 정당 중 유일하게 민주당만 단일 지도체제를 고집한다. 한 대표 혼자서 위기에 처한 당을 끌고 가기란 힘에 부치는 것 같다."며 한 대표를 공개 비판한 데 이은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만큼 당내 친한, 반한 대립구도가 곪을 대로 곪았다는 얘기다. 당 일각에서는 200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때문에 주류·비주류의 다툼으로 내홍을 심하게 앓았던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한편 상황이 악화되자 이낙연 원내대표는 12일 성명을 내고 "지도체제 등에 관한 일체의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며 "당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총력 체제를 한화갑 대표 중심으로 갖춰 지방선거에 임하자"고 봉합에 나섰다. 이상열 의원도 "저는 `한 대표와 반대 라인의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이지만 지금은 한 대표 중심으로 단합할 때"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대표 2선 후퇴를 주장하는 것은 당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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