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 논란과 막내 기자들이 쓴 반성문
KBS, 수신료 인상 논란과 막내 기자들이 쓴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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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왜곡보도 논란 속 여당은 ‘KBS 수신료 인상안’ 상정
▲ (KBS 9시 뉴스 진행 모습)KBS 소속 막내 기수 기자들이 지난 7일 KBS 보도국 실체를 담아 게시한 반성문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8일 'KBS 수신료 인상안'이 상정됐다. ⓒ뉴시스

새누리당이 8일 국회 미방위를 단독으로 소집해 KBS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한 가운데, 전날 KBS 막내 기자들이 발표한 반성문과 맞물리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7KBS 막내 기수(383940)들이 작성해 게시한 반성문에는 KBS 보도국이 지금까지 불공정 보도해온 내용을 낱낱이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당 반성문에서는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이 모여있던 현장에 대해 분노로 떨리는 (실종자)어머니의 음성. 아버지의 고함소리. 흐느낌에서 통곡소리까지. 우리 뉴스에서 볼 수 없었던 기자로서 내가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들이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과 달리 KBS 기자들은 우리는 현장에서 울렸던 울음과 우리를 불렀던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라며 당시 공정한 보도를 하지 못한 사실을 고백했다.

반성문에 따르면 팽목항에서의 혼란스러움과 분노들을 우리 뉴스는 다루지 않았다며 다만  자식을 잃은 부모의 분노와 절규는 사라졌고,대통령께 부탁을 하고 대통령이 위로와 당부를 하는 모습은 너무나 잘 짜여진 연출된 모습 같아 보였다며 정직하지 못한 KBS 보도에 반성하며 탄식했다.

그들은 “‘현장(사고 지점)’은 정부와 해경, 언딘이 철저히 통제하고 있었다. 우리는 현장(실종자 가족 이 있는 곳)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 유가족들의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부짖을 때 우리는 현장이 없는 정부와 해경의 숫자만 받아 적으며 냉철한 저널리스트 흉내만 내며 외면했다며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의 잘못된 보도 과정에 대해서 털어놨다.

반성문을 통해 이들은 욕을 듣고 맞고 하는 것도 참을 수 있다. 다만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10kg가 넘는 무게를 어깨에 메고 견디는 이유는 우린 사실을 기록하고 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이때까지 감춰뒀던 사명감을 꺼내놨다.

이어 가장 우수하고 풍부한 인력·장비.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비판하라고 국민들로부터 그 풍요로운 자원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왜 우리는 그 자원을 가장 적합한 목적에 쓰지 않나?”라며 KBS 보도국의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해당 반성문을 통해 KBS가 지금까지 보도해 온 수많은 정보와 세월호 참사 보도 또한 공정하지 못했던 것이 증명되면서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반성문을 게시한 KBS 입사 막내 기수 기자들이 기자 55명 전체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해 사측에 세월호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시사포커스 / 권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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