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세월호 참사 이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9일 발표한 5월 첫째 주(7일~8일) 주간 집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46%를 기록했다. 1주 전 대비 2%p 하락한 것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3주간에 걸쳐서는 무려 13%p나 하락했다.

아울러,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41%를 기록해 지난 주 대비 1%p 더 증가했다. 세월호 참사가 박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광주/전라권에서 특히 높은 67%를 기록했고, 긍정평가는 대구/경북권(63%)과 대전/세종/충청(57%)에서 높게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긍정평가(46%)와 부정평가(43%)가 엇비슷했고, 인천/경기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42%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2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53%로 긍정평가 30%를 크게 앞섰다. 30대에서는 부정평가율이 무려 66%로 전 세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에서 긍정평가는 24%에 불과했다. 여론주도층인 40대에서도 부정평가가 50%로 긍정평가 38%보다 더 높았다.
특히, 40대의 경우 세월호 참사 이후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40대의 긍정/부정률 추이는 4월 2주 61%/28% → 3주 54%/36% → 5주 45%/45% → 5월 1주 38%/50%로 역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긍정평가가 각각 57%와 78%로 여전히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성향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83%가 긍정평가하는 것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에서는 80%가 부정평가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무당층에서는 46%가 부정평가, 30%가 긍정평가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주와 변동 없이 39%를 기록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전혀 보지 못하고 지지율이 또 하락해 10%대에 근접한 23%를 기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3월 1주 통합신당 창당 선언 이후 <한국갤럽> 조사에서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 9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p, 응답률은 2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