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세월호 참사’ 국민성 비하 논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세월호 참사’ 국민성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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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때 부시는 지지도가 90%까지 올랐는데, 우리는…”
▲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국민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 / 유용준 기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한다”며 국민 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뉴스타파>가 단독 입수해 보도한 영상에 따르면, 박승춘 보훈처장은 한 강연에서 “요즘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우리 대통령님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나라사랑 워크숍’에서 촬영된 것으로, 박승춘 처장은 이곳에서 35분가량 강연했다. 이 중 세월호 관련한 발언은 5분가량이다.

박승춘 처장은 그러면서 “미국을 보면 9.11테러가 났을 때, (대통령이) 지방에 있다가 보고를 받고 처음엔 긴가민가하다가 나중에 심각한 것을 알고 워싱턴으로 돌아와 9.11테러 현장에 나타났다”며 “사후 보고 받았다”고 세월호 참사를 9.11테러에 빗대 설명했다.

이어, “그때 (대통령이) 나타나서 소방관들 어깨 두드려주고 경찰관들 어깨 두드려줬는데,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56%에서 90%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사실상, 미국민들의 국민성과 우리 국민성을 대조시켜 비판한 것이다.

▲ 사진 / 뉴스타파 보도 영상 캡처

박 처장은 거듭 “이렇게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 미국 국민들은 단결한다”며 “단결해서 문제점을 찾고 그것을 해결할 대책을 도모한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근본 원인은 어디 가고 정부와 대통령만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말 지지도를 보면 30% 미만이다. 여러분들, 대통령이 성공해야 성공한 대한민국이 된다”며 “그러면 우리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말 지지도가 30%를 밑도는 원인이 무엇인가, 우리 국민들을 교육하는 것도 대단히 좋은 교육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박 처장은 “정말 우리 국민은 이번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이 통합하고 단결해서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우리가 한미동맹을 지킬 수 있고 정전협정도 유지해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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