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은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이번 선거부터 과거와 결별하겠다”면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에게도 ‘새로운 선거’를 치르자고 공개 제안했다.
박원순 시장은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는 전통적 유세방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님을 만나 뵙고 ‘새로운 선거’에 대해 말씀드리고 양해와 협조를 구하고자 국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세월호 참사) 이 기막힌 사고 앞에 많은 국민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대한민국의 근본을 묻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물음에 대답해야 하고 깊은 슬픔과 무기력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우리사회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선거’와 관련해 “시끌벅적한 유세차량을 없애고, 사람 동원해 세 과시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겠다”며 “선거비용은 확 줄이고 시민들의 참여와 봉사로 이뤄진 가장 작은 선거조직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시민들게 큰소리로 외쳐 저를 알리기보다 작은 소리로 골목골목을 누비며 위로와 공감을 나누겠다”면서 “손을 잡고 경청하며 소통하겠다. 현장의 이야기 속에서 정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약속들을 “제가 실천할 진짜 시민 선거의 핵심”이라며 “바로 이번 선거부터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선출 예정인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한 선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작고 조용한 선거’를 위해 박 시장은 ▲유세차 없는 선거 ▲요란하게 세 과시하지 않는 선거 ▲돈 안 드는 선거 ▲네거티브 없는 선거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해심 공약을 마련해 공동 발표 등 5가지를 제안했다.
박 시장은 덧붙여 “저는 오는 15일 서울시장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그날까지 시장으로서의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다. 행정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공천되는 과정이 정말 굉장히 힘든 것 같다”면서 “어떤 경우는 공천되는 게 거의 본선보다 중요한 과정인데, 그런 과정 없이 된 것을 정말 아무리 감사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단수공천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