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부 "해경 진입했다면 전원 생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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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해경 상대로 본격적 수사 나설 계획
▲ 세월호 침몰 사건 당일 해경 헬기가 가장 먼저 도착해 외부 승객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해경이 세월호 침몰 당시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외면한 증거들이 잇따라 드러나 검찰이 해경을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11해경이 처음 도착한 지난달 16일 오전 930분 당시 세월호는 4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을 뿐이라며 해경이 진입해 구조했으면 전원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구조 활동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경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설명했다.

합수부는 이날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세월호 침몰 직전 경사도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합수부가 제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 사건 당일인 16일 오전 930분경 해경 헬기 B511호가 세월호 부근으로 접근했을 때 침몰로 인한 중심축 기준 기울기가 45도였다. 이어 5분가량이 지난 뒤 해경 경비정 123정이 도착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측은 선체 내부에 있는 다수의 승객들을 뒤로한 채 이준석 선장 등 선원들과 외부에 있던 일부 승객들만 구조했다.

또 해경은 직접 세월호 방송시설을 이용해 탈출 안내 방송을 하지 않았으며, 선체 내부 진입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후 오전 945분께 세월호는 62도가량으로 기울어졌다. 이같은 결과를 제시하며 합수부 관계자는 이 정도 기울기라면 뭐라도 잡고 이동할 수 있는데도 해경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해경이 선내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선원 및 일부 승객만 구조하는 사이 선내 승객들은 전화와 메신저를 통해 구조 요청을 했다.

이와 관련해 합수부는 선내 단원고 학생으로부터 온 배가 기울고 있어. 엄마 아빠 보고 싶어. 배가 또 기울고 있어라는 마지막 문자의 발송 시각은 오전 1017분이며, 당시 세월호는 108.1도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합수부 관계자는 이 학생은 물이 바로 아래까지 차오른 4층 어디선가 벽에 기대어 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1017분까지 학생이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 해경 역시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구조 조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차례의 구조기회가 있었음에 불구하고 해경측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선내 방송시설이나 직접 선내에 진입해 대기하고 있던 승객들에게 탈출 지시만 했더라도 피해를 최소화 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검찰은 해경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 권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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