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퇴비 사용으로 다디단 배를 생산하는 석하농원 김석태 대표
과수 재배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품질 및 환경 친화형 과실 생산이라고 볼 수 있다. 환경 농업은 농업과 환경을 조화시켜 농업의 생산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농업 형태로서 농업 생산의 경제성 확보, 환경 보존 및 농산물의 안전성 등을 동시에 고려하는 농업을 일컫는다.
우리 농업의 생산력 증대는 집약적인 물자의 투입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이제는 과도한 농업 생산 기반이 위협받기에 이르러 현재 우리 농업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까지 달했다.
이에, 배 농사를 시작한 처음부터 현재까지 줄곧 친환경적 농법만을 채택하여 수분 함량이 높고 다디단 배를 생산하는 석하농원(경북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소재)의 김석태 대표(現 (사)한국유기농업협회 서라벌배 지회장, kst5001@naver.com)를 만나 우리 농산물 배가 가진 효능 및 친환경 농산물 전반의 현황에 대해 들어본다.
◇ 스트레스, 천식, 심장질환, 화병, 식욕부진, 기관지염, 천식, 성장부진, 뇌경색, 치매 등에 효과적인 배
70년대 이전에는 주로 노동력에 기초한 기계적 방제 작업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이후 제초제에 의한 화학적 방제가 일반화되었다. 허나 최근에는 환경생태계 파괴 및 농약 안전 사용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면서 친환경적인 방제 방법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관내 친환경인증과수 중 18.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믿고 안심하며 먹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 배는 아그배(산배)를 개량하여 과수한 것으로서 대부분 타원형이다. 배에는 수분과 당분, 비타민 C가 많이 들어있어서 구갈을 멈추게 하며 스트레스, 심장질환, 화병 등에도 탁월한 효과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식욕을 돋우고 기관지를 보하며 천식, 가래를 삭혀주는 데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배는 어린이 성장에도 도움을 주며, 머리가 맑아지는 과일로서 뇌경색, 치매에도 효과적이다.
◇ 윤기 나는 황갈색의 둥근 모양, 뛰어난 당도에 유연한 뒷맛, 석세포가 없고 과피가 얇으며 싱그러운 향이 나는 것이 친환경 우리 배
일반적으로 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을 띠며 모양이 둥글고 윤기가 나면서 탱글탱글한 것이 맛있다. 씹은 후 뒷맛이 유연하고 석세포(찌꺼기)가 없으며 수분이 많고 시원한 것, 싱그러운 향이 나는 것이 친환경 배라고 말하는 김대표는 과피(껍질)가 두껍지 않고 당도가 뛰어나며 신맛이 많이 나지 않는 것일수록 좋은 배라고 설명한다.
가정에서는 구입한 배를 보관할 때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12월 이후 나온 배(주로 신고 품종)에서 구입 후 며칠이 지나면 무가 바람이 드는 것과 같은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입 즉시 배 한 알 한 알을 비닐랩으로 싸서 냉장고(-1˚C)에 보관하면 좋다. 이는 다른 과일에도 적용 가능하며, 사과와 같이 보관할 경우 쉽게 부패한다는 점도 기억해두는 것이 좋겠다.
◇ 미꾸라지가 죽어버린 논을 보며 농약의 위독성 체득, 즉시 친환경 농법으로 전환
김대표는 처음 친환경 농법을 적용시키게 된 계기에 대하여 “벼농사를 짓던 시절 정확한 지식 없이 잡초를 제거해준다는 얘기만 듣고 농약을 살포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무논에는 청정한 물에서만 산다는 미꾸라지가 참 많았어요.
한창 때는 그 미꾸라지들을 잡아다 탕을 끓여먹곤 했는데, 농약을 살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 본 무논 바닥엔 온통 배를 뒤집고 죽은 미꾸라지로 가득하더군요. 그토록 활기차게 헤엄치던 녀석들이 모두 농약 때문에 죽어버린 것이지요.
그제야 농약이 얼마나 위험하며 독성이 강한 물질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식품에 그런 성분이 들어가서는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그 때부터 친환경 농법만을 이용하여 작물을 재배하게 되었지요.”라고 전했다.
“제가 미꾸라지를 참 좋아하거든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 김대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바탕으로 현재도 믿을 수 있는 안전한 배를 재배하기 위해 애쓰는 김대표는 제1회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을 취득, 한국유기농업협회 평생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 석하농원의 점질황토 배 -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우수농산물 등록, 무농약인증 획득
석하농원의 점질황토 배는 그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아 우수농산물 생산이력 1739번으로 등록(농촌진흥청)되었으며 무농약인증(N016-02-3-22)도 획득하였다.
김대표는 최상의 맛을 느끼기 위하여 “신고 배는 영상 2~3˚C, 습도 80%의 서늘한 곳에 보관하시면 오랜 시간 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통상 10˚C 내외에서 최고의 맛을 냅니다”라고 설명했다.
땀 흘려 일해 줄 농군(農軍)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면서도 달콤한 한 조각의 배를 내미는 김대표에게서 아직도 여전한 농촌의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광활한 대지 위에 우뚝 솟은 과수로부터 우러나는 달콤한 향기처럼, 좋은 농산물의 섭취로 더욱 건강한 현대인이 되어 보는 게 어떨까.
팍팍한 일상 속에서 자연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아내느라 분주한 김대표의 농장에 비치는 서광이 우리 농촌의 현실에도 그대로 적용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이에 풋풋한 자연의 생기로 충만한 현대 도시를 꿈꾸며 모든 이의 건강을 염려하는 김대표의 석하농원이 친환경 과수를 대표하는 업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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