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대박’을 꿈꾸면서 남북경협주(株) 등으로 구성된 '통일펀드'가 속속 출시되면서 금융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가장 먼저 출시된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주식형)'에는 지난 13일 기준 총 303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출시 이후 수익률은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C형(4.17%),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A형(4.27%) 등으로 나타나 제법 쏠쏠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 3개월동안 국내주식형펀드에서 3조203억원이 빠져나갔고, 평균 수익률이 1.44%라는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진단됐다.
신영자산운용에 이어 하이자산운용은 15일부터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 주식형 펀드'를 출시한다.
하이자산운용은 통일의 단계를 크게 세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포트폴리오를 차별화해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남북 경협단계인 초기 포트폴리오에는 남북한 상호협력과 정부 지원 확대가 예상되는 종목들을 집어넣는다. 섬유의복 및 정보기술(IT) 부품 업종, 비료, 음식료(밀가루·라면), 제약(항생제) 업종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하이자산운용 마케팅전략팀 진성남 이사는 "통일이 가져올 대한민국의 성장과 번영을 반영하기 위해 펀드를 출시했다"며 "올해 들어 정부가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진행함에 따라 향후 주식시장에 새로운 메가 트렌드(Mega Trend)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일펀드'가 양호한 성적을 거두자 NH-CA자산운용 등 다른 운용사들도 통일을 주제로 한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융투자업계에서 통일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병호 리서치본부장은 "통일과 함께 대박을 꿈꾸는 투자처로는 부동산, 북한의 부실채권 및 화폐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부동산의 경우 통일이 되면 국토 전체가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하고 인플레이션 심리로 인해 가격이 오를 수도 있지만 장기간의 회수기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하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