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김승현(36)이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으로 프로 첫해인 2001-02시즌과 2002 부산 아시안게임을 회상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승현은 15일 원 소속팀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김승현은 “갑자기 은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예전부터 고민했고 (서)장훈형 그리고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선택했다”며 “이쯤에서 은퇴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구단에 죄송한 마음을 뒤로 하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지만 나이도 많고 어린선수들도 치고 올라왔다”며 “삼성도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어 (은퇴를)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동국대를 졸합한 후 지난 200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오리온스에 입단해 프로로 데뷔한 김승현은 첫해부터 경기당 12.2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오리온스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모두 받았다. 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 데 큰 역할을 맡았다.
김승현은 프로무대 12시즌 동안 507경기(플레이오프 포함) 경기당 10.6점 3.1리바운드 6.9어시스트 2.0 스틸을 기록했다.
그는 최고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오리온스에 처음 입단해 통합우승을 시켰을 때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라고 답했고, 개인적으로는 프로데뷔 4번째 시즌 2004-05시즌을 택했다.
그해 김승현은 53경기 평균 13.7점 10.5어시스트로 프로농구 역사상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그는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한 시즌이 있는데 그때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아직도 프로농구에서 유일한 기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장 힘들었을 때로는 “이면계약 파문으로 뛰지 못했을 때”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