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학교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 노태정 단장
한 집안이나 나라를 다스릴 만한 인재라 하여 동량지재(棟梁之材)란 말이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입신양명(立身揚名)하여 그 이름을 떨치는 것을 최고의 영달(榮達)로 여기는 마음은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모해도 하등 변함이 없는 듯 하다.
건국 이후 대학은 그러한 동량지재 배출의 등용문(登龍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 왔다. 과거의 대학이 성공적인 사회구성원을 배출하는 소극적인 역할에 치중해 왔다면, 미래의 대학은 단순한 사회구성원 배출에만 집중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학생들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정원 감수에 따른 열악한 조건을 상기한다면, 더욱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을 연구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주체로서의 역할이 필요할 때이다.
기술연구개발과 현장실습을 통한 지역 산업과의 성공적인 협력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대학의 움직임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지도 모른다. 이에 동명대학교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 노태정(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단장을 만나 지역인재 배출의 현주소와 지역혁신 개척을 위한 우리의 나아갈 바를 짚어본다.
◆'상아탑‘ 속의 짜여진 틀을 탈피, 수요자 중심의 인력양성
동명대학교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이하 산학중심대사업단)은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산업 발전에 이바지함을 그 목적으로 두고 있다. 이에 지역산업과의 성공적인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지역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현장실습학점제 등을 통해 산업체가 요구하는 맞춤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또한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해 지역 업체들의 필요한 기술들을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 대학이 공급자의 위치였다면 기업은 수요자였다. 획일적인 인력공급에 있어 많은 괴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참여정부의 출범이후 교육계의 혁신적인 변화는 그간의 ‘상아탑’ 속의 짜여진 아카데미에서 탈피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 주문 인력의 양성이다. 인력양성이라는 부문이 과거엔 교육인적자원부의 전담이었다면 요즘은 산업자원부나 노동부 등 각 부처에서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시각으로 이루어지고있다는 것이 노태정 단장의 설명이다.
“산학중심대사업이나 누리(NURI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사업 등 지역혁신 개척에 필요한 모든 부분이 산학혁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기존의 교육, 연구 중심의 체제에서 산업체의 기능에 맞게 변모함으로써, 인력양성에 필요한 실무적인 소양을 학교가 주도할 수 있는 것이지요.
‘학교기업’이라는 예전엔 생각지도 못했던 국면의 등극화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 인력의 배출이라는 효과를 가(加)할 수 있습니다.”라며 그 의미를 일변한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한 양질의 역할 수행 공조
노태정 단장의 산학중심대사업단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회사제도이다. 가족회사제도는 기존의 대학과 기업체간의 형식적인 산학협력 형태를 지양하고, 대학과 기업체간의 다양한 프로그램 수행을 통한 실질적이고 유기적인 상생적(WIN-WIN strategy)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신(新)산학협력체제를 의미한다.
둘째, 라이센싱(licencing)이다. 기술이전(technology transfer)은 동명대가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및 know-how 등을 산업체를 비롯한 제 3자가 실시할 수 있도록 이전하는 것을 말하는데, 지적재산권 뿐만 아니라 분야별로 확보된 개발 기술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셋째, 컨설팅 및 컨소시움의 서비스다. R&D(연구개발) 또는 생산활동에 관한 기술상의 문제나 애로사항 등에 관하여 기술자문 및 컨소시움의 구성, 운영함에 있어 그 제반 문제에 따르는 일련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
그 밖에 공용장비지원이나 산업체맞춤교육, 취업박람회 등의 다각적인 서비스를 통해 보다 양질의 역할 수행에 일조할 수 있다.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특화의 실현
국제화 시대에 발 맞추어 국내의 유력한 기업들도 인재 발굴에 있어 대학과의 연계성을 가지며 투자와 개발에 그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기업과의 산학협력에 있어서도
“저희 사업단은 기업체가 원하는 인력양성에 주안점을 두고 R&D(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본교를 평가할 때 ‘실무에 강하다’는 인식도 ‘실무 지향적’인 기존 모터에 충실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동명정보대(동명대학교 전신)의 브랜드가 IT(정보통신)였기에 정통부 장관 출신의 양승택 총장님 주도하에, 안철수나 이찬진 등의 국내 굴지의 유수 기업체 대표를 초청하여 그 제반에 기하는 것도 다향한 대외적 활동의 인프라 구축인 것입니다.”라며 그 뜻을 일관한다.
또한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특성 활성화의 시너지효과에 대한 질문에도 “전세계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를 기준으로 해서 그 특화성이 가장 낙후한 곳이 부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부산은 지역특화에 있어 그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물동량의 90%가 부산을 통하지만, 배후단지 조성이 미약하기 때문에 총제적인 제반사항이 서울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부산은 싱가포르를 표본으로 삼아 그 역할 변모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특히 부산의 녹산공단은 조선,기자재의 세계 1위라는 큰 이점을 살려 ‘자유무역’의 활성화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합니다.”라며 그 뜻을 피력했다.
◆성공자의 표본이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어야.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각 대학의 누리사업이나 지방 특화 산업에 대한 관심은 청년실업 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현 시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자명하다.
“먼저 기업이 살아야 합니다. 기업이 향토인을 채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지요. 일례로 기업의 인턴제도는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인력양성의 근간으로 두지만 실제로는 졸업 후 연봉차이에 따른 문제 등으로 매치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현장 업무에 필요한 학습체제는 지속하되, 필요하다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까지도 그 범위를 넓혀야 합니다. 문화 컨텐츠 사업을 보더라도 그 효과는 IT산업의 10배 이상이라고 할 만큼 무한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지역에 따르는 제약에 탈피해 국내에 국한되지 않고 범세계적인 사업으로 승화될 수 있을 만큼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공자의 표본이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지역혁신을 쇄도
부산대학교 공과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노태정 단장은 삼성중공업 수석연구원 출신이면서, 지금은 산업자원부,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에서 사사로운 여가도 허(許)치 않을 만큼 활발한 대외적 활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 소개된 그의 논문이나 연구실적도 결코 그의 예사롭지 않은 지도력이나 신인도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그들의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지역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서 지역혁신을 쇄도할 그들의 역사적 행보에 가(假)없는 찬사를 보내며 무궁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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