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19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발표한 ‘해경 해체’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작 해경 지원 수험생들이 혼란에 휩싸였다.
김 청장은 “해양경찰 전 직원은 국민들과 대통령님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해양경찰 조직원들의 심적 변화는 있겠지만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께 약속드린 대로 다시 한 번 마지막 실종자를 찾는 순간까지 총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 청장의 발표로 해경측도 해체를 공식적으로 수용한 것이 됐지만, 정작 해경 시험을 준비해왔던 수험생과 대학가의 해양경찰학과 학생들은 ‘해경 해체’에 대해 충격에 휩싸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해경은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시험 일정이 정부조직개편 확정시까지 무기한 연기됐다고 공고했다. 실제로 오는 20일, 심리전문가 특별채용 전형 실기시험 합격자들은 적성검사와 신체검사가 예정돼 있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수험생들은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온라인 카페를 통해 “해경시험이 내일인데 해체라니 충격이다”, “해경은 쓸모없다고 해체시켜버렸는데 그 일을 하겠다고 열심히 공부중인 수험생은…”, “다니던 회사그만 두고 해양경찰이 되고자 열심히 공부했는데 힘드네요”, “2015년까지 뽑는인원 증원해놓고 열심히 공부하던 중 이게 뭔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학의 해양경찰학과 학생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학교 측은 신입생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곤혹을 치루고 있다. 한 대학교 해양경찰학과 학생은 “일단 학교 자체 내에서 ‘학과명을 변경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하루빨리 해결책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19일 오전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구조업무의 실패에 따라 해경을 해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사포커스 / 권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