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동학군 농민군 지도자의 머리뼈가 20년간 방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19일 온라인 블로그 ‘혜문닷컴’에 전주역사박물관이 보관중인 동학군 장군의 머리뼈를 조속한 시일안에 안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머리뼈는 일본군에게 목이 잘린 동학군 장군의 유골로, 유골 측면에 ‘한국 동학군 수괴의 수급(머리), 사토 마시지로로부터’라고 먹으로 쓰여져 있다. 이는 ‘동학군 수괴의 유골’이라는 뜻이다.
이는 1906년 일본인 사토 마사지로가 진도에서 무단으로 가져가 훗카이도 대학에 보관했고, 이후 1995년 훗카이도 대학 연구실에서 일본 아이누족 유골 5구와 함께 발견됐다.
인권유린의 현장을 적발당한 당시 훗카이도 대학은 1996년 5월 30일자로 한국에 서둘러 유골을 반환했으나 정작 국내에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골은 안장처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혜문스님은 “동학군 장군의 유골을 세간의 무관심으로 20년간 방치한 행위는 우리 시대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라며 “갑오동학운동 120년을 맞아 조속한 시일안에 유골을 안장할 것을 박물관측에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재제자리찾기측은 “박물관이 20년간 정당한 이유없이 유골을 보관한 행위는 사체 및 유골보관을 금지한 형법 161조에 저촉된다고 판단, 국민감사를 청구하거나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혜문 스님은 ‘동학군 지도자 유골 인장 요청서’를 통해 “지난 2010년 국과수 소장 여성 생식기 표본과 백백교 교주 전용해 두상표본의 반인륜성을 인권위 진정, 법정소송 등을 통해 해결한 바 있다”며 “홋카이도 대학이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1996년 한국에 반환한 ‘동학군 지도자 유골’이 안장되지 못하고, 전주 역사박물관 수장고에 방치되어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반인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갑오동학운동 120년을 맞아 자발적으로 '동학군 지도자 유골'을 지체 없이 적절한 절차에 의해 안치해 주시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권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