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어민, 불발 조명탄 때문에 2차 피해
진도 어민, 불발 조명탄 때문에 2차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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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사용한 조명탄 잔여물 별도 수거 작업도 안해
▲ 진도 어민들이 세월호 참사로 인해 기름 유출로 인한 양식업 피해, 불발 조명탄으로 인한 스크류 파손 등 2차 피해를 겪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사고로 인한 밤 수색작업을 위해 터뜨렸던 조명탄 중 불발된 조명탄으로 인해 진도 인근 어민들이 2차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3<머니투데이>보도에 따르면, 진도 맹골수도 해역 부근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강덕철(52)씨는 22, “조명탄에 낙하산이 달려있다 보니 조명탄이 가라앉지 않고 떠다닌다낙하산 줄이 배 스크류에 걸려들면서 탄피가 스크류와 부딪혀 스크류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씨는 스크류는 한번 깨지면 교체하고 수리하는데 일주일정도 걸린다안 그래도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해 어획량이 줄어 피해가 큰 데 배가 고장 나면 조업을 할 수 없으니 걱정이라고 걱정스런 마음을 드러냈다.

어선 명신호의 선주 이상희(54)씨는 조업을 다니다 보면 수거되지 않은 잔해물이 떠다닌다조명탄이 스크류에 걸릴까봐 항상 노심초사하며 다닌다고 하소연했다.

이 외 진도 어민들도 표류하는 조명탄의 낙하산 줄이 스크류에 걸려들어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세월호 침몰 직후부터 수색작업을 위해 사용된 조명탄은 13000여발이며, 이중 불반 조명탄이 800여발에 달한다. 더군다나 구조당국은 사용한 조명탄의 잔해물을 별도 수거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본부는 지난 21, 조명탄은 수중에서 폭발하지 않으며 부착 낙하산 부분을 당길 경우에만 연소될 가능성이 있어 어민들의 2차 피해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세원 한국해양대 항해학부 교수는 스크류는 청동으로 돼 있는 강한 재질이다보니 불발조명탄 낙하산 그물이 감겨들어오면 심할 경우 휘거나 부러질 수 있다대형 상선같은 경우 선수 쪽 평형수를 빼서 선수 쪽이 들리게 한 뒤 라이프보트를 타고 내려가서 수리하기도 하지만 20~30톤급 어선이 그렇게 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권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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