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한국기독교연합회 임원회의에서 일부 인사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면서 전교조를 언급, 전교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열린 임원회의에서 연합회 부회장인 조광작 목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비하성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조 목사는 이 뿐 아니라 “천안함 사건으로 국군 장병들이 숨졌을 때는 온 국민이 경건하고 조용한 마음으로 애도하면서 지나갔는데, 왜 이번에는 이렇게 시끄러운지 이해를 못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 등의 발언도 쏟아냈다.
특히, 이날 임원회의에는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참석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승덕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교육감에 당선되면) 다른 것은 몰라도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회의 참석자는 전했다.
임원회의에서 나온 충격적 발언에 더해, 보수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고승덕 후보가 이념 편향적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것이다.
이에 전교조는 고승덕 후보에 대해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전교조 하병수 대변인은 23일 <시사포커스> 기자와 통화에서 “고승덕 후보가 색깔론에서 자유롭고자 하지만, 보수진영의 표를 얻고자 전교조를 이용하는 것 아닌가싶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하 대변인은 이어, 이날 한기총 임원회의와 관련해 “(조광작 목사가)세월호 관련 부적절한 표현을 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는 국민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다”며 “(고승덕 교육감 후보가)한기총에 간 이유는 인식의 기반을 같이하는 분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시사포커스 /권노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