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그립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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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 3000여명 주요 인사 대거 참석, 오버랩 된 세월호 슬픔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은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추도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표현했다. 사진 출처 / 노무현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이한 23일, 경남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추도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들과 야권의 친노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원내대표 등 45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정의당에서도 참여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천호선 대표가 참석했다. 통합진보당에서는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새누리당에서는 원유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3000여명이 참석해 거행된 추도식에서 애국가와 함께 5.18기념곡 지정 논란을 빚고 있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있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추도사를 낭독했다.

문재인 의원은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 벌써 5년이 됐다. 우리는 여전히 대통령님의 따뜻한 미소가 그립고, 소탈하면서도 다정다감했던 인간미가 그립다”며 진한 그리움을 전하는 말로 추도사를 읽어 내려갔다.

문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님이 떠나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하다”며 “우리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절망을 이겨낼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악한 사람들이 만든 참사였다. 무능한 정부가 키운 재앙이었다”며 “무책임한 국가가 초래한 가슴 아픈 비극이었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없었고, 국가도 없었다.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박근혜정부의 대응이 말해준다”며 “대통령과 장관, 그리고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악화시킬 뿐이었다. 박근혜정부의 무능하고 무기력한 모습, 거기에 정부 관계자들의 안이한 행태들이 국민적 분노와 저항을 불러일으켰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문 의원은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03년 2월 발생했던 대구지하철 참사를 언급하며 “참여정부 책임이 아니었고,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의 일이었지만, 대통령님은 대통령당선인으로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며 “이를 계기로 참여정부 출범 후 안전을 위한 근본적 대책도 수립했다.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종 책임을 지난 위기관리 매뉴얼을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규제완화 요구의 압박이 거세질 때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그 결과 참여정부 5년 동안에는 대형 안전사고가 없었다. 사고가 미연에 방지된 것”이라며 “그러나 그 후의 정부를 거치는 동안 정부의 안전의식은 후퇴일로를 걸어왔다. 세월호 참사의 엄청난 희생은 명백히 이 정부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의원은 또, “대통령님 말씀처럼,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한민국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국민 위에 군림하는 통치자만 있다. 그 통치자의 말을 받아 적기만 하는 장관들이 있을 뿐이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내각 관료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문 의원은 덧붙여 “대통령님이 떠나신 지금의 대한민국은 경쟁과 효율,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청산해야 할 ‘적폐’다. 그 적폐의 맨 위에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크게 책임져야 할 ‘정치’가 있다. 박 대통령이 그 사실을 직시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만 그 적폐가 청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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