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건"오늘은 당의장 졸업하는 날"
유재건"오늘은 당의장 졸업하는 날"
  • 김부삼
  • 승인 2006.02.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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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상궁은 물러갑니다"…44일간의 임시의장 임기 마쳐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를 길러낸 '한상궁'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해 온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장이 17일 짧은 임기를 마치면서 고별사를 했다. 정세균 의장이 산자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지난1월 6일 임시의장으로 추대된 그는 2.18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44일간의 짧은 임기를 마치게 됐다. 유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집행위 회의를 통해"오늘은 졸업하는 날'이라며 "그동안 비상체제에 있던 당을 살리기 위해 애써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유 의장은 이어"한나라당 일각에서 우리당을 우습게 봤더니 겁난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면서"44일 동안 제일 많은 당정회의를 한 역사가 남았다. 당과 청와대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데 효과를 봤다"고 자평 했다. 또한 갑작스럽게 집권당을 이끌게 됐지만, 당 안팎에서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위기에 처한 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직후 노무현 대통령의 유시민 의원 장관 임명 등을 놓고 불거진 당·청 갈등을 수습했고, 전대 출마 후보들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칭찬합시다'라는 캠페인으로 진정시켰다. 유 의장 체제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대과없이 무난했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사학법과 관련된 잇단 말실수는 오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 있는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해 수차례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사견으로 내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유 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회의에서"제가 실수할 때마다 커버해 주신 우상호 비서실장과 전병헌 대변인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한편 전당대회를 앞두고 물러나는 전병헌 대변인도 이날"대변인은 구업(口業)을 쌓는 자리였다"며"특정인에 대한 논평은 가급적 인신공격이 되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지만 행여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와 이해를 구한다"고 술회했다. 전 대변인은 이날 고별사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 정치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구업(口業)을 쌓았다면 앞으로 더욱 심기일전,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하는 것으로 훌훌 털어 버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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