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가 안대희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떳떳하지 못한 돈을 토해낸다고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며 총리 후보자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안대희 후보자가 2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5개월 간 거둔 16억 원의 수익 중 기부한 금액을 제외한 11억 원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김한길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관예우라고 해도 이렇게 짧은 동안에 이렇게 많은 돈을 번 예가 없었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쳐부숴야 할 적폐’요, ‘공직사회의 암 덩어리’가 아니고 무엇이겠냐”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안대희 후보자를 내정한 것을 두고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정부 여당이 반성한다고 말은 하고 있지만, 진짜로 반성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보낸 국무총리 임명동의요청 사유서에 보면 ‘새 국무총리는 세월호 사고를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 곳곳의 비정상적 관행과 민관유착 등 공직사회의 적폐를 척결할 책무가 있다.’ 이 요청 사유와 가장 거리가 먼, 가장 부적합한 인사가 바로 안대희 후보라는 사실이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며 “관피아를 척결하겠다면서 전관예우 등 관피아의 상징인 법피아 출신을 총리로 앉힐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거듭 “비행기 값이 부담돼 밤새 배를 타고 가다 참변을 당한 아이들 때문에 온 국민이 가슴 아픈 터에, 다섯 달 동안 16억 원 전관예우로 매일 천만 원씩을 벌었다는 사람을 총리로 내세운 것은 국민의 슬픔과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일침을 놓았다.
김 대표는 거듭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진실로 정부가 반성하고 있다면, 이런 총리 후보를 국민 앞에 내세울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전관예우로 횡재한 사람이 어떻게 공직기강을 다잡고 관료 카르텔을 척결할 수 있겠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거듭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에 대해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리자는 새누리당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국민을 지키겠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새누리당과의 대결”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울분과 분노를 표로서 밝혀주셔서 집권세력이 번쩍 정신 차리게 만들어 주셔야 대한민국이 비로소 변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적극적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