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로 인한 실종자 16명. 점차 수색작업이 어려워지자 정부가 선체 외판 부분 절단 방법을 논의했다. 이 가운데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방법에 동의한다는 입장과 동시에 민경욱 대변인의 민간잠수사 발언에 대해 유감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27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결을 열어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제시한 선체 외판 부분 절단 방법에 대해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구조 TF에서 선체 외판을 부분 절단해 부유물을 제거하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며 “사고대책본부의 제안에 대해 시신 유실 위험이 있어 주저했지만 대책본부가 선체 부근에 1선, 선체외곽에 2선, 3선의 유실방지를 위한 에어백, 그물망, 안강망 등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배 변호사는 해당 작업에 대해 “분 절단은 부유물이 쌓여있는 4층 선미 우현부터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1차로 산소아크릴절단법이 동원되고 2차 대안으로 초고온 절단봉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고, 이어 “내일(28일) 새벽 도착하는 신규 바지선에 실종자 수색의 희망을 걸어본다”고 전했다.
이어 배 변호사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민간 잠수사 관련 발언에 대해 “청와대 입인 대변인이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잠수사들을 모욕한 발언에 대해 실종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실의에 빠졌다”며 “가족들은 엿새째 실종자 수색에 진전이 없지만 민간 잠수사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배 변호사는 “현재 잠수사들은 건강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도 실종자 가족의 애절한 마음으로 수색에 임하고 있다”며 “잠수사들의 헌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불안감을 조장하고, 자존감을 크게 손상시키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세월호 실종자를 수색하는 민간잠수사들과 관련해 “일당 100만원씩 받으며, 시신 1구를 수습할 때마다 500만원을 받는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었다. [시사포커스 /권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