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드라마 '슬픔 혹은'
뮤직드라마 '슬픔 혹은'
  • 강정아
  • 승인 2006.02.1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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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투박하지만 잔잔한 진심이 있는 감동
그 동안 우리들이 알고는 있었지만, 느낄 수는 없었던 ‘슬픔 혹은’의 사랑의 모습을 통해, 다시 진심으로 사랑할 힘을 주고자 한다. 메마르고 건조해진 우리들의 가슴을 천천히 적셔줄 단 하나의 뮤지컬, 과장되고 부풀려진 표현이나 재미가 아닌 철저히 진실된 감정과 감성의 드라마로 소극장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흔해져 버린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 주는 공연인 ‘슬픔 혹은’의 주인공들은 삶에 떠밀려 부표처럼 떠 있는 모습들을 하고 있지만, 희생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잔잔하고, 따듯하게 보여준다. 때론 감당할 수 없고, 도망치고 싶지만,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어진 삶이기에 살아지는 이들이지만, 희생이라는 바탕 위에 사랑을 발견하고, 그것 또한 아름다운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 들려준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무엇인가를 바칠 수 있다면 그 안에 이미 사랑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서로를 끌어안고 사는 모습에는 희생이 바탕이 되고 바탕이 된 희생 안에서 사랑이 자라난다. ‘슬픔 혹은’ 안에 사람들의 삶은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랑이 자라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힘을 볼 수 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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