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할테면 해라, 불법 카지노바 기승
단속 할테면 해라, 불법 카지노바 기승
  • 남지연
  • 승인 2006.02.18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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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서비스까지 이루어진다?, 그들만의 24시
가수 신정환의 사건으로 수면위로 불거져 나온 카지노 바. ‘바’로 운영되던 업소가 업종을 전환한 곳이 대부분이라는 카지노바는 과연 어떤 곳일까. ◆ 바카라 주종 바카라를 주종으로 하는 카지노바는 현금을 칩으로 바꾸고 게임에 참가하면 그 외의 모든 것은 무료로 서비스된다. 바를 개조한 탓에 대부분의 카지노 바에는 바텐더와 바가 있는데 양주를 비롯한 주류 일체도 무료다. 담배를 비롯한 기타 부대사항은 기본 옵션. 쉽게 말해 도박에만 집중하도록 그 외의 모든 사안을 배려해주는 것이다. 판돈은 어느 정도나 될까. 이는 같은 카지노 바라 할지라도 게임이 벌어지는 테이블마다 판돈이 각기 달라 정확히 얼마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다만 VIP 테이블의 경우 판돈5백만 원을 가지고선 10분도 견디기 힘들다고 한다. 따라서 한번 제대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2억 원 정도는 들고 가야 한다. ◆ 철저한 보안 게이머들이 카지노 바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일까. 우선 보안과 안전이 최우선이다. 기본적으로 비상구가 있는지 여부를 먼저 챙긴다. 최악의 상황, 다시 말해 단속반이 들이 닥쳤을 경우에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가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카지노 바의 주인이 공무원과 어느 정도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느냐 여부다. 이는 보안과 안전을 담보하는 조건이다. 주인과 대화해 보면 관과의 관계가 대체로 감지된다. 이 부분에 대한 신뢰성을 어느 정도 확신할 수 있느냐가 업소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단속이 나왔을 때 가장 완벽한 탈출 통로가 확보되어 있다 한들, 아예 단속이 안 나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업소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얼마나 큰 게임이 열리는가 하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선택조건이다. 한번 큰 판에 껴서 놀아본 사람은 작은 판에서 놀지 못하는 법. 큰 게임이 자주 열린다는 소문이 퍼져야 ‘손 큰’ 손님들을 모을 수 있다. ◆ 물 좋은 손님 물색위해 작업 결국 카지노 바 입장에서는 큰 게임에 참여할 만한 손님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다. 우선 주변 유흥업소의 환심을 사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새로 문을 연 카지노 바의 경우 인근 고급 술집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다닌다. 예를 들어 30년산 고급 양주를 시켜 먹으며 술집 관계자들의 환심을 사는 것. 이들의 소개를 통해 모여드는 손님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카지노 바를 돌아다니며 손님을 빼오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이들이 바로 딜러들이다. 딜러들이 다른 카지노 바의 큰 게임에 들어가 ‘물 좋은 손님’(당연히 큰 판에서 돈을 많이 쓰는 손님)을 물색하는 것. 적당히 돈을 잃어준 뒤 자신이 소속된 카지노 바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기존 카지노 바에서는 타 업소 딜러의 출입에 신경을 쓰게 된다. ◆ 여성 출입도 급증 손님들은 대부분 20~30대 남성이지만 최근엔 여성도 급증하고 있다. “주중에는 주로 남성 손님이 많은데 주말에는 여성 손님들도 자주 접할 수 있다”는 김씨는 “여성 손님의 경우 크게 세 부류로 구분된다며 우선 스폰서가 빵빵한 여자 연예인, 두 번째는 모델, 세 번째는 나가요 걸”이라고 설명한다. ◆ 괴소문 이용한 상술까지 최근 카지노 바는 ‘위기의 상술’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업계에 떠도는 괴소문을 지칭하는데 요즘 카지노 바에는 “카지노 바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만한 강력한 법안이 입법 추진 중이며 4월께 입법될 것이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4월 이후엔 카지노 바에서의 도박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이 괴소문은 ‘막판까지 한 판이라도 더 하겠다’는 손님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지방경찰청 측 관계자는 “이미 불법인데 무슨 법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전혀 근거 없는 헛소문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 불법의 도를 넘어선 카지노바 “카지노 바는 절대 망할 일이 없다”고 말한다. 그 만큼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기본적인 수입은 수수료를 통해 거둬들인다. 환전 당시 5%의 수수료를 받고 모든 게임이 끝난 뒤 칩을 현금으로 바꿀 때 다시 5%의 수수료를 뗀다. 결국 돈을 딴다 할지라도 업소에 10%의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그렇기에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카지노바는 끊임없이 성행하는 것이다. 만약 단속에 걸렸다 하더라도 구속되는 이는 ‘바지 사장’일 뿐이고 실제 사장은 업소를 옮기고 새로운 바지 사장을 영입해 카지노 바를 계속 운영한다. 이렇게 가만히 앉아 돈 버는 일을 누가 단속이 겁나 포기하려 하겠는가라는 게 그들의 반문이다. 최근엔 게임에 참가한 고객들에게 여성을 붙여주는 2차 서비스까지 이뤄진다는 첩보가 감지될 정도로 불법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카지노바, 관과의 결탁 여부를 본 후 카지노 바를 고른다는 손님들의 얘기를 전해 들으며 다시 한 번 정부 당국이 결연한 ‘단속 의지’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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