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오해 피하기 위해"
오는 4월로 예정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이 5·31 지방선거 이후인 6월로 연기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20일 오전 공식 발표문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방북 계획에 다수 국민과 여야가 방북 그 자체를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서 감사를 표한다"며 "방북 시기는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6월중으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당초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은 민족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협의를 위한 것인만큼 방북의 시기도 국민적 합의를 얻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께서 지난 주말 결정한 내용"이라며 "방북 자체에 대해서는 국민들이나 여야 정치권이 찬성하지만 시기에 대해 정치적 논란이 있는 만큼, 김 전 대통령께서는 시기 역시 초당적인 지지 속에 이뤄지는 게 좋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 비서관은 “방북연기 결정은 김 전 대통령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연기는 한나라당이 연이어“5·31 지방선거를 위한 북풍(北)선거전략”이라고 강력히 비난하자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정부는 지난 19일 김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방북 시기를 6월로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통보 받았다"며 "정부는 금명간 방북 시기를 연기하자는 요청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최 비서관의 발표문 전문
김대중 전대통령의 방북 계획에 다수 국민과 여야가 방북 그 자체를 적극 지지해준 데 대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나 방북의 시기는 정치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 6월중으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일부의 의견이 있습니다.
당초 김 전대통령의 방북은 민족문제에 대한 허심탄회한 협의를 위한 것인 만큼, 방북의 시기도 국민적 합의를 얻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방북 시기에 대해서는 6월중으로 계획하고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원에 감사 드리며, 계속 지원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2006년 2월 20일
김대중 전대통령 공보비서관 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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