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이유라, 경기 중 이탈로 기권... 0-3 몰수패
프로게이머 이유라, 경기 중 이탈로 기권... 0-3 몰수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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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세트 패배 뒤 3경기 포기 선언... e-Sports 역사상 처음

여성 프로게이머리그에서 이유라가 경기 도중 이탈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유라는 지난 1일 서울 선유동 ES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WSL 시즌1’ 승자 4강 문새미와의 경기에서 1, 2세트를 연달아 내준 뒤 3세트를 포기하며 0-3 몰수패 처리됐다.

이유라는 1세트 ‘회전목마’에서 문새미의 잠복 바퀴 전략에 무기력하게 밀려 고전했고, 마지막에는 문새미의 뮤탈리스크 세리머니까지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2세트 ‘세종과학기지’에서는 문새미의 저글링 공격에 앞마당 수비가 무너지면서 7분 27초 만에 패배하고 말았다. 문새미는 2세트에서도 저글링을 통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문제는 3세트에서 발생했다. 이유라는 경기를 포기했고, 박외식 감독과 경기장 관계자들이 기권을 말렸지만 포기 의사가 너무 확고했다. 경기 불참 사유로는 경기조건 변경으로, 당초 노트북으로 진행되려던 대회가 개막 3일을 앞두고 데스크탑으로 바뀌어 부담스러웠다는 것이다.

박외식 감독은 “이유라 선수가 이번 WSL을 앞두고 준비도 많이 부족하고, 노트북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부담감도 커서 당초 경기를 포기하려고 했다. 무리해서 경기에 참가하다가 본인이 그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 도중 기권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은 팬 분들과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유라 선수도 많이 반성하고 있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역대 e-Sports 역사상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몰수패를 당한 적은 있어도 프로게이머가 경기장에서 이탈하며 몰수패 당한 경우는 처음이다. 물론 경기 환경이 갑작스레 바뀌기는 했지만, 1년에 두 시즌도 열리기 힘든 여성 리그에서 프로 선수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은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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