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불법대선자금 반납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당 의장에 복귀한 첫 날부터 한나라당을 의식한 선거행보에 나섰다.
더 나아가 어제는 정 의장이 의원총회에서 “말은 짧게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열린우리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먼저 “정 의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지 말고 우선 자신이 한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며 “말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제 말에 책임을 안지면 사기꾼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또 정 의장은 지난 2004년 2월 “불법대선자금을 모두 반납하고 모자라면 정당보조금을 삭감해서라도 갚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을 했다.
정 의장의 이런 약속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이 의장직을 물러난 뒤 이 눈치 저 눈치 살피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겨우 소속의원들이 매월 일정액 50만원을 각출해서 갚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재두 부 대변인은 “열린우리당 방법대로 불법대선자금 119억원을 다 갚으려면 23년 걸린다”며 “더욱이 정의장이 약속할 당시 보다 열린당 의원 수는 자꾸 줄어들고 있고, 5.31 지방선거 이후 소속 의원들의 열린당 탈출이 불 보듯 뻔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물러나면 없어질 정당인데 그 때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더욱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는 불법대선자금을 못 갚을 것이고, 결국 열린당이 국민을 기만하고 불법대선자금을 안 갚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또 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의장은 열린당이 ‘차떼기정당’이라고 손가락질하던 한나라당은 이미 불법대선자금 전액에 상당한 현물을 국고에 반납했음을 상기해야 한다”며 “말 따로 행동 따로 말 바꾸기를 식은 죽 먹듯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장의 행보에 대해 더이상 국민들을 현혹시키지 말고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5.31 지방선거 이전까지 불법대선자금 전액을 한꺼번에 국고에 반납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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