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들 영화속으로...
대권주자들 영화속으로...
  • 김부삼
  • 승인 2006.02.22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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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왕의 남자' 정 의장 '손님은 왕이다' 고 전 총리 '홀리데이' 관람
스크린 쿼터로 정부와 영화계가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요즘, 유력한 대권후보들의 잇달아 한국영화관람 행보가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왕의 남자'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20일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고건 전 총리가 각각 극장을 찾았다. 이들은 3인3색이라고 할만큼 각각 다른 영화를 관람했다. 정 의장은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 '손님은 왕이다'의 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제작사인 조우 필름측은"정 의장의 이번 시사회 참석은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의지의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 2002년대선 당시 정 의장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영화배우 명계남이 이 영화의 주연이라는 점이다. 명계남은 이번 열린우리당 2·18전대에서도 정 의장을 지지한'국민참여1219'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이런 특별한 우정 속에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영화를 관람했다. 고 전 총리도 서울 명동의 한 극장에서 '홀리데이'를 봤다. 홀리데이는 1988년 10월 발생한 지강헌 탈주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 지강헌 사건 당시 고 전 총리는 국내 행정의 책임자인 내무부 장관이었다. 영화 제작사인 현진 시네마측은 "홀리데이가 사회 양극화 문제를 담고 있고 고 전 총리가 스크린 쿼터 축소 문제로 고생하고 있는 영화인들에게 힘이 되고자 영화관람에 나섰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가 지난 17일 동료의원 10여명과 함께'왕의 남자'를 관람했다. 박 대표의 '왕의 남자' 관람 때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이 영화를 노무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소재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정치석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와 같이 정치인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는 좀더 대중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커져 가는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영화를 본다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대국민 홍보 수단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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