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놓고 새누리당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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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인사검증시스템에 심각한 오류, 국정 앞날 걱정”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들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도 문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 / 새누리당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의 과거 망언들과 보수 편향적 칼럼 내용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도 문 후보자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상현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마음껏 말하듯 언론인들도 자유롭게 얘기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 아닌가”라며 “그런데 예전에 그 몇 마디 가지고, 또 말 몇 마디 가지고 그 삶을 재단하고 그의 생각을 규정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문 후보자를 옹호했다.

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진영논리에 따라 일방적으로 편을 갈라서 매도하고, 낙인찍고, 딱지 붙이는 것은 후진적인 정치다. 그것은 분열의 정치이고, 갈등의 정치”라며 “우리 정치권은 이런 정치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총리 후보자들, 장관 후보자들 있는 그대로 보고, 차분하게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7.30재보궐선거에 쓸 정치공세용 소재를 만들기 위해, 혹은 늘 해오던 낙마실적 쌓아올리기 관성에 따라 또 다시 신상 털기 청문회, 망신주기 청문회, 흠집내기 청문회를 한다면 새정치의 ‘새’자의 근처에도 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후보자에 대해 일방적인 낙인찍기, 딱지 붙이기를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싫어한다고 남도 싫어하게끔 다그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해진 비대위원도 이 자리에서 “낙마시키겠다고 정해놓고 하는 검증이라는 것은 검증이 아니다”며 “당리당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검증인 또는 인사청문회라는 것을 도구로 악용-이용하는 것밖에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 비대위원은 이어, “야당이 자신감에 고무돼 있다는 느낌도 있다. 그렇게 힘자랑하다가는 민심의 역풍을 맞아 그 부메랑이 본인들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청문회는 특정 정파가 자기들 당리당략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함부로 휘두르는 칼이 아니고 국민에 위임받아 국민의 눈높이로 공직자의 자격을 검증하는 헌법적 절차”라고 강조했다.

조 비대위원은 “떨어뜨리겠다는 것부터 큰소리 치고 해서 이런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냐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그런 당파적 선입견, 당리당략적 목적을 버리고 국민의 눈으로 당파적 선입견 없이 객관적으로 공직자격을 검증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창극 후보자를 둘러싼 야당의 공세를 이처럼 차단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문 후보의 과거 발언들에 대해 경악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정문헌 비대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조선민족 게으르고 자립심 부족하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있었다. 일제식민지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었다.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줬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심각한 발언들이 특강에서 쏟아져 나왔다”며 “대한민국 사람의 말이 맞는지 의문이 갈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정문헌 비대위원은 “문 후보는 이 부분에 있어 본인의 역사인식 및 사관에 대한 솔직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청문회 절차도 있겠지만 그 절차가 통과되더라도 이러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면 국정운영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덧붙여 말했다.

아울러, “인사검증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지난번 안대희 총리 후보 검증에도 조금 실패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은 “인사검증시스템 하자와 오류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잃게 되는 신뢰가치는 지지율 몇 프로 하락으로는 비할 수 없는 정도의 큰 손실”이라며 “청와대 차원에서의 대책도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앞으로 당 차원에서도 우리가 대안과 개선안을 제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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