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3’ 과연 효자 노릇할까
LG전자 ‘G3’ 과연 효자 노릇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판매량 올렸으나 ‘공짜폰’ 논란 자유롭지 못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만년 3위’에 머무르던 LG전자가 야심작 G3를 새롭게 출시했다. G3는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10만 대 돌파라는 쾌거를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에는 출시 초기 엄청난 규모의 보조금 지원이라는 속사정이 깔려 있기도 하다, 여기에 기기 품질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G3는 과연 LG전자의 득이 될까 실이 될까.

‘백색가전’ 견고한 입지 그러나 휴대폰업계에선 만년 ‘3인자’
약점 보완한 신제품 ‘G3’, 삼성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 시장에 제대로 발을 디딘 LG, 입지 굳히기 초읽기

▲ 스마트폰 분야에서 ‘만년 3위’에 머무르던 LG전자가 야심작 G3를 새롭게 출시했다. G3는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10만 대 돌파라는 쾌거를 기록했다ⓒ뉴시스

그동안 LG전자는 휴대폰 분야에서 경쟁 관계인 삼성전자에 크게 밀렸다. LG전자의 이러한 부진은 상당 기간 동안 계속 됐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치러야할 대가였다.

‘권토중래’ 야심작 G3

이렇게 LG전자가 보여준 부진에 대해 한 경제평론가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LG전자는 오히려 휴대폰의 강자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사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이전, LG전자는 휴대폰 분야에서 나름 탄탄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었다. 특히 ‘샤인’이나 ‘초컬릿폰’ 같은 제품은 탁월한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삼성전자 애니콜이라는 아성의 점유율을 크게 위협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어찌된 이유인지 LG전자는 스마트폰이라는 장강과도 같은 도도한 흐름에 선뜻 뛰어들기를 망설였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스마트폰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를 열었고, 삼성전자는 여기에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적극 동참했다.  하지만 LG전자의 경우, 여러 사정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였다. 결국 뒤늦게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간발의 차이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 기간 고전을 겪어야 하는 시련에 봉착했다.

 TV·냉장고·에어컨 등 이른바 ‘백색가전’ 분야에서는 여전히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LG전자이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트렌드의 최첨단 분야에서는 경쟁자에게 밀리는 바람에 기업 전체의 이미지까지 만만치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전자 업체의 생명과도 같은 평판이라 할 ‘첨단’의 이미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LG전자는 이러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거듭했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여 애플 아이폰이 예전만 못한 기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LG전자에게는 다시없을 기회로 다가왔다. 팬택의 여의치 못한 기업 사정도 LG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했다.

 그 결과 ‘G Pro’ 시리즈의 호평으로 LG전자는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작년 ‘G2’ 출시를 통해 ‘타사 경쟁 제품보다 월등하다’는 열광적인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 5월 28일, LG전자는 신제품이자 회심의 역작인 스마트폰 ‘G3’ 출시로 가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G3는 출시하기 전부터 ‘국내 최초 QHD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폰’으로 광범위한 주목을 받았다. G3는 5.5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2560x1440)를 탑재하여, 화면 밀도가 기존 HD의 4배, 풀HD의 2배나 된다. 여기에 제품 전면에 위치한 화면 비율이 무려 76.4%에 달해, 시야가 타사 제품보다 훨씬 넓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G3 덕분에 ‘흑자 전환’ 예상

G3는 제품이 출시하자마자 초반 판매량이 전작인 G2를 훨씬 뛰어넘고 있어 스마트폰 시장에서 극적인 재기를 꿈꾸는 LG전자의 오랜 소망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G3는 지난 5월 28일에 전격 출시된 이후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지난 6월 10일까지 약 열흘 기간 동안 약 15만대가 팔려나간 것으로 잠정적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G3의 이러한 판매량은 가히 기록적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역대 LG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단 기간에 이룬 최다 판매량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애플에 속절없이 밀렸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LG전자 입장에서는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다.

 다수의 관련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렇게 G3가 열풍을 일으킨 핵심 이유는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고화질의 디스플레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카메라 기능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되어, 그동안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제기되어 왔던 손 떨림 보정 기술 등이 대폭 향상됐다”고 입을 모은다.  이렇게 G3가 출시 초반부터 호조를 보이자, LG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G3가 1,000만대 이상 팔리는 등의 커다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대다수는 G3 판매호조에 힘입어 LG전자 2분기 휴대전화 사업부의 흑자 전환이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부가 2분기 흑자 전환 할 것”으로 전망하고 목표주가를 90,000원에서 9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 관계자는 “LG전자의 2분기 휴대전화 사업부 영업이익은 110억 원으로 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또한 3분기에는 800억 원, 4분기에는 1,06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절치부심했던 LG전자로서는 모처럼 맞이하는 ‘부활’의 순간이다.

▲ LG전자 박종석 사장, LG전자의 경우, 뒤늦게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간발의 차이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 기간 고전을 겪어야 하는 시련에 봉착했다ⓒ뉴시스

이 관계자는 "이와 아울러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2%가 상승한 2조1,000억 원으로 지난 2009년 2조9,000억 원 이후 5년 만에 다시 2조원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LG전자는 오는 7월 G3를 중국 시장에 전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러한 전망은 강한 설득력을 지닌 채 현실화될 가능성이 무척 높은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 11일 LG전자 및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G3를 중국에 공급하기 위해 중국 차이나텔레콤·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 등 이동통신사 3사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협상이 무난하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7월부터 이들 통신사를 통해 G3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LG전자가 중국 통신사를 통해 자사 스마트폰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는 이번이 최초다.

‘불법 보조금 덕’ 논란에 휘말려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G3의 열풍에 대해 “거품이 많이 끼어 있다”라며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사실상 ‘공짜폰’으로 뿌렸기 때문에 판매량이 높아진 것”이라는 주장이 이러한 논란의 요지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이른바 ‘6·10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당 100만원이 넘는 보조금이 투입되며 G3·갤럭시S5 등 최신 스마트폰이 공짜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상대방을 이번 보조금 대란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경제평론가는 “물론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5도 이번에 공짜폰 논란에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대란을 통해 가장 이득을 얻은 제품이 G3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사실 G3의 ‘공짜폰’ 전략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G3는 월말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종료되는 시점에 출시하는 전략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G3에 대해 출고가 89만9,800원을 웃도는 최대 100만 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알려지는 바람에 출시 전날인 5월 27일 밤부터 이른바 ‘G3 공짜폰 대란’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온라인 스마트폰 공동구매 사이트마다 예약이 빗발쳤으며 G3 출시일인 5월 28일 하루에만 무려 3만 대가 한꺼번에 개통됐다. 이렇게 모처럼만에 벌어진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게 된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은 5월 29·30일 분량까지 개통 예약을 미리 해놓았으며 최대 70만 원까지 별로 현금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페이백’ 전략까지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가 긴급 조사에 착수하면서 G3를 둘러싼 열풍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판매량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후 ‘6·10 보조금 대란’이 벌어지면서 G3의 판매량은 다시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업계 전반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아무리 혼전 양상이라고 해도 스마트폰 대표 모델이 출시 첫날부터 공짜폰으로 판매된 경우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G3 제품 자체에 대한 논란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G3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무엇보다 발열 문제를 거론한다. 이와 더불어 일부 사용자를 중심으로 “화면 전환을 할 때 지연 현상(일명 ‘버벅임’)도 발생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G3가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확실히 득을 작용한다”고 보는 분위기다ⓒ뉴시스

이 같은 발열 현상은 특히 제품 후면키 주변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전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웹 사이트 탐색하는 중간에 “휴대폰 온도가 높아 밝기를 제한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며 화면 밝기가 자동으로 10%쯤 줄어드는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LG전자 관계자는 “모든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초기에 출시된 제품 가운데 발열이 심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발열이 심한 경우에는 제품을 교환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과연 이번 소동이 LG전자 입장에서는 이득으로 작용할까 아니면 장기적으로 손실이 될까.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G3가 출시되자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기록적인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확실히 득을 작용한다”고 보는 분위기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회사의 명운을 걸고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 상당수가 불법 보조금을 통해 공짜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팔린 상황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