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구서를 17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와대를 향해 ‘불통 인사’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요구서가 국회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금까지 밝혀진 발언들에 대해서는 이미 판단이 끝났다. 국민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다”고 청문회 부적격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 후보자의 역사관을 일본 극우파에서는 환영일색이며, 일본의 양식 있는 시민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걱정하고 있다고 한다”며 “역사상 언제 우리나라에 이런 국무총리 후보자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본인의 언행에 책임을 지는 것이 더 이상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국제적 망신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안 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소통과 통합을 하겠다는 진정성이 있다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시기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흘린 눈물은 도대체 무엇이었는가. 많은 국민이 속았다고 한다”며 “참으로 엉뚱한 국무총리 후보를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국민정서와 정면으로 맞서는 일이고, 헌법정신에 반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거듭 “박근혜 대통령이 흘렸던 눈물을 스스로 배반하는 일이고, 대통령 눈물의 진정성을 믿었던 국민을 또 한 번 배신하는 일”이라며 “새누리당이 내부의 다른 목소리들을 제압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실망한다. 청와대와 새 내각에 배치된 인사들에게도 실망한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이어, 개각 내용과 관련해 “대통령의 측근들을 대놓고 전면 배치한 인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향하는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고집과 불통인사가 계속 되는 한, 그리고 새누리당의 무작정한 대통령 눈치 보기가 계속 되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지향이 아니라 과거로 퇴행할 수밖에 없고 국민통합이 아니라 국민 분열이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다. 엉뚱한 인사 문제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가 이렇게 잊혀 져서는 안 된다. 세월호 실종자들을 하루 속히 가족들 품에 돌려드려야 하고, 성역 없는 세월호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법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는 일본 총리를 뽑는 것이 아니다”면서 “일본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사람을 총리를 시키겠다는 것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박근혜 정권은 아직도 식민사관의 연장에 있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6.4지방선거 전에 새누리당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겠다고 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친박 인사 자리 나눠먹기 내각구성에다가 더더욱 세월호 국조특위의 공전에 대한 국민과 유가족들의 우려가 많다”고 새누리당의 각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