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매니페스토’ 운동 추진, 각 당 동참
오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관위가 ‘매니페스토’ 운동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틴어로 ‘선언’이라는 의미를 지닌 매니페스토 운동은 미국 공화당에서 처음 시도한 이래로 영국, 일본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둔 캠페인이다.
이 운동은 시민단체들이 ‘매니페스토’ 운동의 추진을 위한 단체를 만든데 이어 선관위에서도 적극 나서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른 당도 매우 긍정적이다. 22일 열린우리당의 동참 공식선언에 이어, 한나라당도 본격 참여키로 했고, 국민중심당도 동참 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유권자의 표심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약은 검증 없이 내걸렸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장밋빛 구상들을 내놓기 바빴던 후보자들, 과열되는 선거전에서 무리한 공약을 내걸다보니 당선된 뒤 공약을 실제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어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열린우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제는 돈 안 쓰는 문제를 넘어서서 빌 ‘공(空)’자 공약이 아닌 실제 실천 가능한 공약생산이 이번 지방자치 선거의 주요한 과제이고 정치개혁 과제”라고 말했다.
이로서 선동식 구호와 공약이 난무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어온 선거전을 구체적인 계획과 기준에 의거한 정책대결로 이끌어가기 위한 일환으로 매니페스토 운동은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동력인 예산조달에서부터 진행계획, 기대효과 등을 실제 후보자들이 꼼꼼히 검토하고 공개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들은 자연히 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한 인재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에서부터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의지와 역량을 지닌 후보자를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매니페스토 운동의 확산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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