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페(31, 레알 마드리드)가 포르투갈의 첫 경기를 망쳤다.
페페는 17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1차전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다. 이 퇴장으로 포르투갈은 주요 선수 하나를 잃었고, 0-4 패배의 큰 원인이 됐다.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25, 바이에른 뮌헨)이 페페의 손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페페는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던 뮐러의 머리를 들이받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페페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포르투갈 파울루 벤투 감독은 “심판 판정에 만족하지 않지만 페페의 행동은 패배를 부른 치명적 실수였다”고 밝혔다. 페페는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포르투갈에서 온 축구 팬들을 실망시킨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어 “축구 선수이든 축구 선수가 아니든, 축구장에서건 축구장 밖에서건 사람한테 박치기를 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뮐러가 반칙을 당해 과장된 할리우드 액션으로 페페를 도발해 박치기를 유도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뮐러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손에 맞아서 넘어졌는데 페페가 다가와 머리로 받았고 심판이 레드카드를 꺼냈다”며 “상황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페페가 과잉행동을 한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페페는 수준급의 수비수지만 가끔 다혈질적이고 돌발적인 행동으로 종종 논란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 2011-12시즌 스페인 코파델레이(국왕컵) 8강에서 리오넬 메시의 손등을 일부러 밟고 지나가기도 하고,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상대의 다리 및 몸을 고의로 걷어차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페페의 행동에 대해 조이 바튼(31,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때 광기 어린 어둠의 기술을 구사하던 달인으로서 전문적으로 감정할 때 페페의 행동은 세계 정상급, 최고의 광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