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를 풍미하는 솔숲의 싱그러움
식탁 위를 풍미하는 솔숲의 싱그러움
  • 김미란
  • 승인 2006.02.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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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건강 생각해 순수 자연 재료만 사용
수년간 친환경적 작법으로 직접 재배한 작물만을 이용, 상을 차림으로써 맛은 물론 현대 최대의 화두인 웰빙(참살이, Well-being)에도 앞장선 이가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찾아 나섰다. 주야를 가리지 않고 재배한 귀한 작물을 손수 다듬어 후덕한 모습 만큼이나 푸짐한 상을 차려내는 송원한정식(경주시 배동 소재)의 한영희 대표를 통해 10여 년간 이어져 온 정성과 손맛이 가득한 음식 속에 담긴 그만의 비법을 전수(傳受)해 보자. ▲ 친환경적 농법을 이용하여 직접 재배한 작물로 차리는 건강한 식탁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무성히 자란 키 큰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한 편,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그림처럼 들어앉은 송원(松元)한정식의 문을 열면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온 절친한 이웃같은 미소로 반기는 이가 있으니, 그 이는 바로 송원한정식의 한영희 대표이다. 온갖 화학 조미료와 인스턴트 식품에 절어있는 현대인의 속을 달래주듯 한 대표가 차려내는 상에는 꾸밈 없는 그의 모습처럼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의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면 화학 조미료 같은 건 쓸래야 쓸 수가 없어요.”라고 말하는 한 대표는 자연 조미료 중에서도 특히 들깨를 많이 사용하는데, 알칼리성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들깨는 그 영양적 가치 또한 우수하여 동맥경화 ․ 고혈압 ․ 당뇨 등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 변비 해소, 중풍 예방, 피부 미용, 뇌기능 활성화 등 그 효능을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들깨는 어떤 음식과도 조화를 이루며 지나치게 맵거나 짠 자극적인 맛을 완화시켜주는 역할까지 일임하였으니 이제는 자연 ‘약방의 감초’가 아닌 ‘식탁의 들깨’라 이름 불러도 좋지 않을까. ▲ 특유의 섬세함과 정성어린 손맛을 자랑하는 한영희 대표 뿐만 아니라 한 대표는 파, 마늘, 고추나 제철 나물 등도 모두 본인이나 친인척이 직접 재배하여 친환경 농산물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골라 음식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장정 넷이 둘러 앉아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한 송원한정식의 주 식단은 콩, 밤, 대추, 은행, 팥 등이 올려진 돌솥 정식(큰 상, 작은 상)과 한방약닭, 산채비빔밥이며 이 밖에도 수육, 파전, 도토리묵, 두부김치 등 우리 고유의 토속적인 식단을 고루 구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상의 정 중앙에 놓이는 우거지 해장국과 식사가 끝날 무렵 제공되는 숭늉이 일품(一品)이다. 우거지 해장국 한 그릇만 있어도 밥 몇 그릇은 문제 없다고 단골 손님들이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할 만큼 구수하면서도 깨끗한 최상의 맛을 자랑하는 송원한정식의 우거지 해장국 역시 국내산 멸치와 무 등을 우려낸 육수를 사용하여 한 대표가 직접 준비한 친환경 농산물로 끓여낸 것이며, 숭늉의 경우 찹쌀과 멥쌀의 비율 및 질감까지 고려할 만큼 사소한 부분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한 대표의 섬세함 어린 정성은 식후에 마시는 한 잔의 음료라 하기 아까울 정도로 대단한 맛과 풍부한 영양가를 자랑한다. ▲ 방문 전 예약을 통해 고객 편의 도모 재배한 작물을 이용하여 손수 상을 마련하기 때문에 단 시간에 많은 분량의 음식을 준비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하는 한 대표는, 방문 전 예약을 통해 시간적 애로사항을 해결함으로써 고객의 편의를 도모한다. 장애우 복지 회관에 반찬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매달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 대표의 마음이 송원한정식의 주변으로 우거진 솔숲의 푸르름과 어우러져 마음에 한 자락 향기로운 온기를 남긴다. 고객의 건강을 염려한 정성어린 식단을 통해 송원한정식이 경주 지역을 대표하는 토속 음식점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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