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스페인에 이어 패스 축구 몰락?
일본 축구, 스페인에 이어 패스 축구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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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조별리그 탈락, 일본도 벼랑 끝
▲ 코트디부아르에 역전패, 그리스와는 무승부를 기록한 일본/ 사진: ⓒFIFA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조별리그 통과가 어렵게만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2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 코트디부아르에 1-2로 패한 일본은 1무 1패 승점1로 조 3위에 그치고 있다. 25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그리스의 점유율을 압도했다. 공 점유율은 68-32, 슈팅 숫자는 16-9 차이, 전반 38분 그리스 주장 코스타스 카추라니스(35)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일본이 우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일본은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그리스와 비겼다.

월드컵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일본의 전망은 무척 밝았다. 지난해 11월 벨기에를 3-2로 꺾는 등 A매치 5연승을 기록했다. 패스를 주고받아 점유율을 올리는 스페인의 티키타카 전술을 앞세워 제대로 된 패스 축구를 시작한 일본이 강세로 떠오른 것이다.

일본대표팀 알베르토 자케로니(61) 감독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추첨이 끝난 후 “4강에 오르겠다”고 밝힌 바 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패스 축구의 장점이 사라져 있었다. 카가와 신지는 본선 2경기 동안 슈팅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 가키타니 요이치로, 오사코 유야는 수비를 뚫지 못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우리가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했다. 공격을 하면서 우리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많이 움직였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간지 ‘아사히신문’의 시바타 마사히로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일본 대표팀은 본선 참가 32개국 중에 가장 실력이 떨어진다. 일본이 어떤 강팀과 붙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포장했던 게 부끄럽다”고 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20일 “자케로니 감독이 월드컵 이후 성적에 관계 없이 사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자케로니 감독은 “정해진 건 없다. 다만 여름방학을 고향에서 보내는 것만 정해져 있을 뿐”이라고 했다.

한편 티키타카를 구사하는 지난해 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패스 축구가 약점을 드러내고 한계에 부딪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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