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광주 도심에 추락한 강원도소방본부 소속 헬기(AS365-N3)가 지난달 기체결함과 직접 관련된 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18일 강원도소방본부는 지난달 제1항공대 소속 정비팀은 사고 헬기 정비 과정에서 연료이송펌프 작동램프와 랜딩 헤드라이트, 보조유압펌프 스위치, 전동식 발판 작동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같은 달 23일 서울 김포공항 내 항공기 관련 부품제작 업체인 S업체로 헬기를 이동해 이틀간 기체를 점검하고 램프 등 문제 부품을 교체했으며 전동식 발판 고장의 원인으로 지목된 스위치를 사서 직접 갈아 끼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6일 제3차 세월호 수색 지원을 마치고 복귀한 후 7일 시행한 정비에서도 기체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정비팀은 밝혔다.
제1항공대 소속 정비팀 관계자는 “자동차로 치면 전조등이나 안개등을 교환한 정도의 가벼운 부품 교환으로 기체결함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운항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중대한 결함이었다면 헬기를 운항하지 않고 점검팀을 현지로 불러 출장 점검을 받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소방본부측은 사고 헬기가 프랑스·독일 합작회사 유로콥터 제품으로 2001년 8월 도입돼 노후헬기가 아니며 운항 13년째였다고 밝혔다. 소방헬기의 사용연한은 20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순직한 조종사들이 숙련 조종사라는 점과 이미 헬기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추락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기체 결함에 대한 주장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앞서 언급한 대로 추락의 직접 원인이 될 만한 심각한 결함이 정비와 부품 교체 시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추락 장면이 담긴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서는 동체에 불이 붙었다는 목격자의 말을 확인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18일 오후 강원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동영상만 봐서는 불이 붙었는지 알기 힘들지 않느냐”고 말했다. '동체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추락했다는 목격자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즉답을 피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돌풍 등의 돌발적인 기상 악화에 의한 추락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 블랙박스 조사를 기다려야 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했다. 블랙박스 분석에는 보통 6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