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긴 쪽지에는 ‘미안하다’…비리 관련 언급은 없어
해양수산부 비리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수사망에 올랐던 공무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검찰수사관과 모텔주인은 18일 오전 10시16분께 서울 구로구의 한 모텔방에서 해수부 소속 공무원 ㄱ(51)씨가 목을 매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ㄱ씨는 119구급대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검은 해운업계의 구조적 비리를 수사하던 중 지난 5월 ㄱ씨 차명계좌에 2천여만원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었다.
검찰은 ㄱ씨가 지난 14일 병가를 신청하고 출근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위치를 추적해 ㄱ씨가 구로구 한 모텔에 머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7시경 모텔 지하주차장에서 ㄱ씨 소유의 승용차를 찾아내고 잠복수사를 벌이던 중 3시간여 뒤 ㄱ씨가 묵고 있는 모텔방으로 올라가 대기중이던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ㄱ씨를 발견했다.
현장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이 쪽지에는 검찰 수사나 뇌물수수 혐의에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구로경찰서는 외부 침입 흔적 등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이 없어 ㄱ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부검 없이 시신을 유족에 인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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