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집단폭행 사망’에 이어 또 다시 같은 사단 소속 관심병사 2명이 동반 자살하고, 관심병사 1명이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군의 관심병사 관리체계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군에서 자살한 병사 중 절반이상은 ‘자살우려자’로 분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군의 관심병사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서기호 의원이 1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자살한 병사 106명 중 60명(57%)은 ‘자살우려자(A급 관심병사)’로 분류조차 되지 않았다.
또한 이 기간 자살징후가 사전에 식별돼 특별관리 대상으로 분류된 A급 관심병사는 약 1만7000명이며, 이 중 자살한 병사는 46명이었다.
자살 발생 장소로는 영내(부대 안)가 전체의 53.8%(57건)에 달했다. 휴가 또는 외출로 혼자 행동할 때보다도 동료들의 관심과 간부들의 관리를 받는 중에 자살하는 사례가 더 많았다.
서기호 의원은 “자살에는 반드시 사전 징후가 있고, 이를 파악하는 것이 자살예방의 시작이다”라며 “이번 28사단 관심병사들이 동반자살하기 2개월 전부터 동료에게 휴가를 나가 자살하겠다고 밝혔다는데, 군 당국이 자살징후를 사전에 파악해 제대로 관리만 했어도 이들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이어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데도 자살징후를 파악하지 못하고, 심지어 24시간 간부들이 관리를 하고 있는 영내에서 자살하는 병사들이 영외에서보다 많다”면서 “이는 병영 내 자살에 대한 군의 무관심과 허술한 관리를 보여주는 단면이다”라며 국방부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