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4일 세아그룹에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하고 양 사 간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라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포스코 조만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특수강 지분 71%에 대한 매각·인수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 사의 인수합병(M&A)를 놓고 현대제철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수강 시장은 공급과잉과 수입물량 증가로 이미 포화상태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특수강 시장에 진입할 것이 유력해지며 양 사는 협력을 통해 현대제철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포스코와 세아그룹 양 사가 특수강 시장을 놓고 과다한 경쟁을 벌일 경우 부담으로 작용, 공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비핵심사업 정리, 지배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굳이 특수강 사업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특수강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세아로서는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킬 필요가 있어 양 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세아그룹 측은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특수강 계열사인 세아베스틸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300만 톤의 탄소합금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추가로 연산 100만 톤의 세계 최대 특수강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세아그룹은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인수에 그치지 않고 국내 특수강 업계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에도 나선다.
양 사의 워킹그룹은 향후 특수강 산업 내 중소철강사와 동반성장활동을 강화해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양 사 모두 지방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답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