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강제로 개종시키려다가 말을 듣지 않자 집단 구타를 가해 한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신흥종교 신도 다섯 명이 법정에 섰다.
옌타이 법정 공식 마이크로블로그에 찍힌 5명의 피의자들은 오렌지 쟈켓을 입고 수갑이 채워진 채로 법원 마이크 앞에서 서 있었고 10명 이상의 경관들이 피의자들 뒤를 지켜 섰다. 피고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이날 심리는 8시간 계속됐으나 판결은 언도되지 않았다.
2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전능신교회’ 또는 ‘동방의 번개’라고 알려진 기독교계 종파의 회원들로서, 지난 5월 28일 중국 헤이룽장성 자오위안시 동부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개종을 강요하는 중에 상대 여성이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자 의자, 대걸레로 때리다가, 대걸레가 부러지자 철제 손잡이로 계속 구타해 사망해 이르게 한 혐의다. 그때 이들이 공격하는 모습들이 찍힌 폐쇄회로 카메라 영상과 다른 손님들이 찍은 동영상은 빠르게 유포됐다.
이 과정에서 대걸레 손잡이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는 장리동(54)은 그의 두 딸과 아들(12), 그리고 다른 두 여인이 행사한 공격에 가담했고 미성년자에 해당하는 아들은 중국에서 형사책임이 없어 별도로 취급될 예정이라고 관영통신이 전했다.

전에는 사업가였던 장씨는 이날 고급 포르쉐 카이엔를 몰고 맥도날드 매장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관영 TV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딸이 그 피해자에 대해 “악마, 사악한 영이니 때려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7살 된 아들을 둔 피해 여성(35)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남편을 기다리고 있었을 때 다섯 명이 접근해 왔다. 오후 9시 17분, 피해 여성은 위챗이라는 소셜미디어서비스를 통해 “미친 사람들”을 만났다고 메시지를 날렸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 따르면 공격은 오후 9시 18분에 시작됐다. 몇 분 후 경찰이 도착했지만 피해 여성은 오후 9시 45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했다.
▶ 중국 기독교계 신흥종파 ‘동방의 번개’
‘동방의 번개’는 1990년대 초반 중국 허난성에서 물리 선생 쟈오웨이샨이란 남자가 창시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쟈오씨는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아내 양샹빈으로 환생했다는 주장을 펼치다가 두 사람은 2000년 9월 미국으로 도망갔다.
‘동방의 번개’라는 이름은 마태복음에서 ‘동방의 번개’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이란 구절에서 따왔다. 중국 정부는 1995년 ‘동방의 번개’를 사이비종교로 규정했지만 특히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나갔다.
중국 정부는 2012년 12월 ‘동방의 번개’ 신도들이 종말론을 이용해 돈을 모았다는 혐의로 1300여명을 체포했다. 맥도날드 살인 사건 이후, 1000명 이상이 또 체포됐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를 종교적 박해라고 주장하는 ‘동방의 번개’는 요한계시록을 언급하며 공산당을 “거대한 붉은 용”이나 사탄의 화신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공식웹사이트에서 중국은 “악마들의 요새와 악마에 의해 통제되는 감옥”으로 묘사된다.
‘동방의 번개’는 또한 자기 신도들을 개종시키려고 한 사람들을 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종교집단에 가족을 빼앗긴 친지들은 수십 개의 채팅 공간을 만들었다. 이들은 이 채팅 공간에서 ‘동방의 신도’가 그들의 가족을 어떻게 파괴했고 이 집단에 빠져 집을 나간 가족들을 찾는 데 쏟은 노력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의 목표는 종교적 관행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1999년 무자비한 탄압이 있기 전에는 수백만 명의 추종자를 보유했던 자생적인 명상운동 종교집단인 파룬궁을 주로 탄압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