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가족사 논란에 국정원 사찰 논란까지
유민 아빠, 가족사 논란에 국정원 사찰 논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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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혼, ‘아빠 자격’ 논란…가족대책위 “국정원, 유민 아빠 사찰” 주장
▲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장기 단식농성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놓고 인터넷 상에 음해성 글이 떠돌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국정원이 유민 아빠를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43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유민 아빠’ 김영오 씨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유민 양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라온 세월호 유가족 관련 언론 기사에 댓글을 남기면서 시작된 논란이다.

지난 23일 한 누리꾼은 인터넷 기사 댓글에 “다른 세월호 유족 분들이 단식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 씨 당신이 이러시면 이해 못하지~ 당신이 유민이한테 뭘 해줬다고”라며 “유민 애기 때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누나 너랑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애들 둘 키운 거 알지? 얼마나 힘든 줄 아냐”면서 “그러는 너는 그동안 뭐했냐, 1년에 한두 번 보는 게 끝이지. 김영오 너 지금 이럴 때 우리 누나 마음 찢어져 유민이 이름 그만~”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같은 글은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켰고, 김영오 씨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병원에 이틀간 있어보니 각종 루머와 댓글이 난무하더라. 그래도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쓰겠다”며 “여러분도 신경 쓰지 마시고 우리는 특별법만 보고 달립시다. 불쌍한 놈들이 하는 소리에 반박도 하지 마시고 우리의 길만 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는 그러면서 자신이 금속노조 조합원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시는 분들 예전부터 다 알고 있는 얘기”라며 “작년 7월 22일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노조 조합원이 돼봤다”고 말했다.

이어, “정규직 전환되면 자동으로 조합원에 가입되게 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 순간 조합원 옷도 안 입고 노조 조합원을 떠나 억울하게 죽은 부모의 입장으로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 촛불집회 할 때 충남지부 깃발 못 보셨을 텐데, 제가 깃발 꽂지 말고 시민으로서 싸우자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달 전 학교에서 여행자 보험 1억원이 나왔다. 이혼한 부모는 보험금이 50 대 50으로 나온다”며 “나는 우리 유민이한테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만 하면 죄인이 된다. 그래서 보험금 10원도 안 받고 유민 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그래도 제 가슴은 찢어지게 아프기만 하다. 그동안 못해준 거 돈으로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억울하게 죽은 한을 풀어줘야 내 마음의 죄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대출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2천만원을 또 대출받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아울러, “유민이 앞에 놓고 보상금 얘기 두 번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저는 지금 돈 10원도 필요 없다. 유민이가 왜 죽었는지 밝혀내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살아 있는 유나와 유나 친구들이 안전한 나라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진실은 언젠가 꼭 밝혀지고 승리하게 돼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김영오 씨에 대한 이 같은 음해성 글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증폭됐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유민 아빠의 고향인 정읍에 국가정보원 요원이 내려가서 어떻게 생활하고 자랐는지 쑤시고 다니는 사실을 포착했다”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짜 맞춰 공작하면 결국 유민 아빠 1명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을 분열시키고 와해시키려는 의도”라고 맹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말하기도 낯 뜨거운 치졸한 공작에 대해 가족대책위 모든 가족들이 유민 아빠와 함께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정원은 가족대책위의 이 같은 의혹 제기에 “국정원은 김영오 씨의 두 딸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조사한 사실이 없고 지시조차 한 바 없다”며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국가기관에 대한 터무니없는 음해성 주장을 펼칠 것이 아니라,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하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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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선 2014-08-25 14:45:17
이제 찌그러져 개자식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