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자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간의 두 차례 회동이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브리핑을 내보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씨의 단식 중단을 환영하면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와 새누리당 지도부 간의 두 차례의 대화 속에서 서로 간에 오해와 불신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신뢰가 회복된 것도 단식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가족 측은 발끈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서울동부시립병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했다.
유 대변인은 “두 번 만남의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다. 서로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면서 “마치 자기들이 대화를 해서 진전이 있어 단식을 풀었다고 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와 가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우리 바람을 정면으로 배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또 “이런 입장을 철회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이 진심어린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당장 대화를 중단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새누리당은 착각하지 말고 오히려 부끄러워 해달라”고 했다.
유가족이 반발하자 새누리당 윤 원내대변인은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윤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의 진위는 두 차례 만남 속에서 서로 간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라면서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이 새누리당과의 두 차례 만남 성과로 인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이어 “세월호 참사와 세월호 유가족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행위를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 발언이 새누리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들 간 대화에 장애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새누리당은 세월호 유가족들과 진정어린 자세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