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 선장 “허위 보고서 아무런 제지 없어”
세월호 이준석 선장 “허위 보고서 아무런 제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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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회피, 모호한 답변 태도 등 지적받아
▲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출항 전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해왔다고 인정했다. ⓒ뉴시스

세월호 이준석 선장이 세월호의 복원성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9일 법정에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 등 청해진해운 임직원과 화물하역업체, 해운조합 관계자 등 10명에 대한 제5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이준석 선장이  증인으로 나섰다.

이 선장은 “화물량과 승객 수만 뺀 출항전 안전점검 보고서를 출항 1시간 전 운항관리실에 제출한다”며 “출항한 뒤 무전을 통해 화물이 얼마나 실렸고 승객이 몇 명인지 보고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확히 몇 톤을 실고 몇 명이 탔는지를 시간상 제출할 수 없고 부실한 보고서를 제출해도 아무런 제지 없이 출항한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선장은 “보고서를 자신이나 또다른 세월호 선장 신모(46)씨가 최종 점검한 뒤 제출해야 하지만 3등 항해사가 대신 작성, 허위로 서명한 뒤 제출해왔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세월호의 복원성에 대해 사고 이전부터 사전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과적 상태로 출항한 관행이 이어졌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사와 변호인은 평형수 부족, 과적, 부실 고박 등 안전점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이 선장은 책임을 회피하거나, 동문서답하는 등의 증언을 하다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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