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기준미달 자사고 8곳 폐지 강행
조희연 교육감, 기준미달 자사고 8곳 폐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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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다양성 통해 새로운 고교체제 만들고자”
▲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자사고 평가결과 발표’를 발표하며 기준미달인 학교 8곳에 대해 폐지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 기준 미달인 8곳에 대해 지정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4일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자사고 평가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재지정이 취소된다고 해서 학교 생명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평적 다양성를 통해 평등과 자율이 완전하게 조화된 새로운 고교체제를 만들고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자사고로서의 특별한 실험을 마치고 이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라며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 다른 학교들과 서울 교육을 더욱 풍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자신의 모교도 지정취소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모범적인 사학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평가지표를 통해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을 어찌할 방법이 없다”며 “모교에 대해 메스를 대는 아픈 마음을 안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 관점이 다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지만 ‘내 자식 잘 키우기’의 관점에서 접근하지 말고 ‘우리 자식 함께 잘 키우기’의 관점에서 접근해달라”고 호소했다.

자사고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하지만 공교육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인 학벌 사회와 대학 서열화를 극복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조 교육감은 “자사고 제도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국회의 법 개정에 따라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 중요 의제로 삼아주길 바란다”며 “교육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법이 정한대로 자사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평가를 해 나가겠다”고 했다.

자사고 평가 결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가 기준 미달되어 향후 청문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취소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조 교육감의 발표 이후, 자사고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앞으로 몰려와 거세게 항의했다. 시교육청의 출입문을 봉쇄하는 과정에서 시교육청 관계자와 일부 학부모들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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