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삼킨 노래 ‘비긴 어게인’, ‘해무’-‘안녕 헤이즐’과 희비 교차
영화를 삼킨 노래 ‘비긴 어게인’, ‘해무’-‘안녕 헤이즐’과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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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한 달 만에 박스오피스 순위 2위로 등극
▲ 비긴 어게인 / ⓒ 공식 포스터

‘비긴 어게인’이 33일만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8월 13일에 개봉한 영화 ‘비긴 어게인’은 개봉 전부터 ‘원스’의 감독 존 카니가 연출을 맡고 마크 러팔로, 키이라 나이틀리 그리고 마룬파이브의 보컬 에덤 리바인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하지만 첫 시작부터 좋진 않았다. ‘비긴 어게인’은 185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했다. 같은 날 개봉한 다양성 영화 ‘안녕 헤이즐’이 252개의 스크린 수를 가지고 시작한 것에 비교해보면 배급사가 ‘비긴 어게인’에 걸었던 기대가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상업 영화로 넘어가자면 스크린 수는 훨씬 더 많은 차이가 난다. 같은 날 개봉한 영화 ‘해무’의 경우는 스크린수 580개로 시작했다. 해무는 봉준호 감독이 제작과 시나리오에 참여했고, 김윤석과 박유천, 문성근 등이 출연하면서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지금 같은 날 개봉한 세 영화 중 100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비긴 어게인’ 뿐이다. ‘비긴 어게인’과 가장 큰 희비가 교차한 건 역시 ‘해무’다.

‘해무’는 9월 2일, 마지막으로 스크린 수 224개를 걸고 극장에서 물러났다. 최종적인 누적 관객수는 147만 여명. 580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한 거대한 상업 영화는 쓴웃음을 지으며 쓸쓸히 퇴장했다.

‘안녕 헤이즐’의 경우에는 첫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당시 개봉작에는 ‘명량’과 ‘해적’ 그리고 이제 막 개봉한 ‘해무’가 있었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드래곤 길들이기2’도 아직 개봉 끝물에 있었다.

그 사이에서 ‘안녕 헤이즐’은 꾸준히 박스오피스 4위와 5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8월 28일부터는 힘이 빠지면서 6위권으로 밀려났고, 9월 2일 250개의 스크린 수를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안녕 헤이즐’은 누적 관객수 74만 여명을 기록했다. 다양성 영화라고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다양성 영화에 비해 많은 스크린 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높은 성적은 아니다.

그렇다면 ‘비긴 어게인’은 어떨까. ‘비긴 어게인’은 영화만큼이나 노래가 화제가 된 영화다. ‘비긴 어게인’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OST를 찾게 되었고, 음악을 들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비긴 어게인’을 추천했다.

그래서 점점 입소문을 탄 ‘비긴 어게인’은 185개의 스크린 수에서 점점 늘어나 현재, 한 달이 넘게 지난 시점, 9월 14일 486개의 스크린 수를 보유하게 됐다.

첫 개봉 5일 동안 박스오피스 순위 8위, 8위, 9위, 9위, 9위를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9월 12일, ‘비긴 어게인’은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게 된다.

9월 14일까지 영진위 기록에 의하면 현재 누적 관객수는 186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다양성 영화 ‘안녕 헤이즐’의 두 배가 훨씬 넘는 기록이며 같은 날 개봉한 김윤석 주연의 상업 영화 ‘해무’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무엇보다 더욱 대단한 것은 앞으로 한동안은 ‘비긴 어게인’의 돌풍이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개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화는 ‘타짜-신의 손’이다. 그리고 ‘비긴 어게인’이 2위, 3위는 ‘인 투더 스톰’이다.

또한 9월 18일 개봉 예정인 ‘메이즈 러너’를 제외하면 그다지 대작 영화도 개봉 예정을 앞두고 있지 않다. 현재의 경쟁작 사이에서는 ‘비긴 어게인’이 충분히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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