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5명, 대리기사 폭행…경찰 조사 중
세월호 유가족 5명, 대리기사 폭행…경찰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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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 이유로 집단 폭행
▲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 김병권 등 4명이 음주 후 대리기사를 폭행하다 이를 말리던 시민들과도 시비가 붙은 사건이 발생했다. ⓒ시사포커스 홍금표 기자

세월호 유가족 일부가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0시 44분께 여의도 KBS별관 앞에서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 김병권 등 4명이 대리기사를 폭행하다 이를 말리던 시민들과도 시비가 붙었다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병권 등 세월호 유가족 4명과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소속 김현 국회의원은 사건 현장 인근 술집에서 함께 술을 마신 뒤 귀가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호출했다.

경찰 조사에서 대리기사가 도착했지만 장기간 대기하다 더 이상 못 기다리겠다고 하자 “국회의원에게 공손하지 못하다”며 대리기사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저지한 시민 2명도 폭행에 휘말렸다.

이 사건으로 인해 피의자들은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갔다가 안산 한독병원에 입원한 상태이고
시민은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인 대리기사 및 말리던 시민 2명, 주변 목격자 등에 대해서 조사를 완료했다”며 “유가족들에게는 이날 오전 11시 경찰에 출석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함께 있었던 만큼 필요하면 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해당 국회의원과 유가족들을 소환해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자세한 경위는 아직 파악 중이지만 이유와 경위가 어찌됐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관련자들은 모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고,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고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족대책위는 “이번 일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기사님과 시민분들께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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