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은 26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본회의 30일 연기 결정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이완구 원내대표는 국회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했다. 그는 “세월호 협상 실패와 민생법안 처리 무산 등 모든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국민께 죄송하다. 수차례 의장과 만나서 의장과 만나서 의사를 확인했다”며 “(의장이) 30일로 본회의를 전격 연기하면서 산회 방망이를 친 것은 금도에서 벗어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어쩔 수 없이 30일까지 기다리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이 원내대표의 사의 표명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의원들의 박수를 통해 사퇴를 반려했다.
이날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에선 의장 사퇴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런 일방적인 회의 진행을 하시고 말았다”면서 “이런 독단적인 의사진행을 한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원내대표단에서 방안을 강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석호 의원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의장을 시켜달라고 애원할 때 모습하고 지금의 모습은 완전히 180도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이어 “정 의장은 지도부에 상세히 설명하고 오늘 일을 국민들에게 담화문으로 발표해 달라”며 “153명의 국회의원 인격을 모독한 행동에 대해 이 자리에 와서 정중하게 사과해주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장우 의원은 “공식적으로 국회의장님에 대한 사퇴촉구 결의안을 새누리당 전원의 이름으로 제출해주실 것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존경했던 의원들 의장이 되면 왜 다 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몇분 의원들 이야기 했지만 오늘의 의장님에 대한 폭거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한편, 김무성 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정 의장을 항의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