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심가 “중국 선거 개입 반대” 격렬 시위
홍콩 중심가 “중국 선거 개입 반대” 격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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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춘잉 장관, ‘센트럴을 점령하라’ 불법 규정
▲ 28일 홍콩 시민들은 홍콩 금융중심지에 모여 중국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개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졌다. 이날 참가자 수는 최소 수천 명이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출쳐=알자지라 TV 캡처

28일 홍콩 중심가가 최루탄 연기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함성에 휩싸였다.

이날 새벽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가 중심이 된 시위대가 금융중심가인 센트럴(中環) 지역 점거에 나섰다. <알자지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에 참여하는 홍콩 시민들이 시간마다 수천 명 단위로 불어나자 저녁 6시경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곤봉을 휘두르는 등 본격적인 시위 해산에 나섰다.

이에 시위대는 팔과 얼굴을 비닐이나 비옷, 고글과 수술용 마스크 등으로 보호하고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밤늦게까지 시위를 이어나갔다. 이날 참가자 수를 두고는 언론에 따라 수천에서 8만 명에 이르기까지 엇갈리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후보 자격 제한 발표 이후 홍콩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중국 당국의 개입 없는 완전 자유직선제로 치러져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지난 22일부터는 중‧고‧대학생들이 중문대 캠퍼스에 모여 동맹 휴업 투쟁을 시작했고 주중에는 시위 장소를 정부청사 등이 몰려 있는 타마르 공원으로 옮겨 밤샘 집회를 벌여왔다.

27일엔 정부 청사 진입을 시도하려는 100여 명의 시위대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며 진압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이 발생, 학생 운동가 조슈아 웡 등 70여 명이 체포되고 수십 명이 다쳤다.

렁춘잉 행정장관은 28일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센트럴을 점령하라’와 같은 불법적인 점거 운동은 단호히 반대한다“며 이를 홍콩 금융지구를 마비시키려는 불법행위로 규정해 격렬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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