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계열사인 한전KPS가 퇴직자들이 재취업한 협력업체에 과도한 일감몰아주기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의원은 한전KPS의 ‘최근 10년간 퇴직 임직원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백 의원에 따르면 한전KPS는 퇴직당시 2직급 이상 직원에 한해 협력업체 재취업 여부를 관리한다. 최근 10년간 한전KPS 임직원 39명은 15개 협력업체에 재취업했는데, 이중 삼분의 일에 해당하는 13명(33%)이 에이스기전이라는 협력업체에 들어갔다.
문제는 임직원들이 재취업해 들어간 회사에 일감몰아주기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최근 3년간 한전KPS 발주금액은 에이스기전이 1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 플랜트서비스, 대화강건, 영진산업, 동림산업 등 퇴직자가 재취업한 업체가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퇴직자 39명이 취업한 15개 업체는 한전KPS의 총 188개 협력업체 중 8%에 불과하지만 최근 3년간 발주금액이 전체 1588억5000만원 중 41%인 650억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이 기간 단 한건의 발주도 없었던 업체는 82개사에 달했다는 게 백 의원의 지적이다.
백재현 의원은 이와 관련 “한전 KPS는 '주요업무추진현황‘에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강화‘를 하겠다고 하는데, 전 임원들이 재취업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어 다른 중소협력업체들의 공사 참여기회를 박탈한 한전 KPS가 이런 구호를 외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시사포커스/ 박미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