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일가 수백억대 부동산, 잇따라 경매 진행중
유병언 일가 수백억대 부동산, 잇따라 경매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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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쌍둥이 배 오하나마 호도 포함…보상 재원 확보에 차질 우려
▲ 현재 경매 절차가 진행중인 유병언 일가 부동산 현황 ⓒ지지옥션

(주)청해진해운과 실소유자인 유병언 일가의 부동산이 금융권에 의해 잇따라 법원 경매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아들인 유대균, 유혁기 씨와 처남 권오균 씨 등을 채무자로 한 수 건의 부동산들이 법원에 경매 신청 돼, 현재 경매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유 씨 일가 외에도 사고 당사자인 (주)청해진해운 소유 아파트 2채, 선박 4척도 경매에 붙여졌고, 이중 선박 2척은 경매가 이미 진행돼 한 번씩 유찰됐다. 경매 대상 선박에는 세월호와 쌍둥이 배로 잘 알려진 오하마나호도 포함돼 있다.

부동산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경매를 청구한 경북 청송면 일대 임야 846만㎡(256만평),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의 오피스텔, 용산구 일대 근린상가, 경남은행이 경매를 청구한 청담동 대지 등 강남 노른자 땅이 포함된 부동산들의 경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아직 법원 감정평가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의 경매 청구 금액만 47억원을 넘어, 이들 물건들은 최소 50~60억원의 담보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청해진해운 소유의 아파트 2곳과 선박 4척도 경매가 개시됐다.

국민은행은 (주)청해진해운의 제주,여수 소재 아파트 1호에 대해 각 1억 3천만원과 1억 1천만원을, 산업은행은 선박 4척에 대해 총 340여억원을 경매 청구했다. 오하나마호의 경우 지난 9월 11일 감정가 84억 995만원에 이뤄진 첫 경매에서 유찰돼 오는 15일 58억 8696만원에 두 번째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해당 물건은 모두 8~9월 경매에 붙여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초 경매 진행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유혁기 씨의 소재가 불명인 만큼 송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경매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강 팀장은 “이들 물건의 경우 은행근저당권 외에 지역 세무서 및 구청의 압류, 인천지방검찰청의 가압류 등이 상당액 설정돼 있어, 원활하게 낙찰되더라도 유대균 씨, 유혁기 씨에게 배당금이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앞으로 유병언 일가와 관련사의 경매 물건이 계속해서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주)청해진해운과 유 씨 일가의 재산에 대한 금융권의 채권확보가 이미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재원 마련에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6개월 동안 유 씨 일가 및 측근에 대한 수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책임 재산 확보 작업도 계속해 왔다. 수사 초기부터 특별반을 구성, 유 씨 일가가 신도 등의 명의로 차명 소유해온 예금, 부동산, 주식 등 1157억원 규모의 재산을 5회에 걸쳐 동결하는 추징보전 조치를 취하고 참사 수습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하기 위해 유 씨와 (주)청해진해운 임직원 재산 1222억원 상당도 가압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참사 수습·보상 비용으로 추정하는 6천억원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게다가 현재 상황에서 실제 추징할 수 있는 금액은 2천억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유 씨 일가 부동산 물건이 계속 경매에 붙여질 경우 검찰의 보상 재원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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