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멘의 이슬람 수니파 부족과 시아파 후티 반군이 18일 입브주(州) 전투를 끝내는 휴전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휴전 협정에는 후티 반군이 입브주에서 안전하게 철수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
하루 앞서 양측은 휴전 협정을 체결했으나 바로 다음날 수니파 부족이 후티 반군이 주도(州都)인 입브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야렘(Yareem) 마을에 검문서를 설치하면서 교전이 발생해 최소한 20명이 사망했다.
사나시(市)에서 남쪽으로 150km 떨어져 있는 입브시는 아라비아반도의 알카에다(AQAP)의 본거지가 있는 바이다주(州)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난 13일 이후 후티 반군과 알카에다가 여러 차례 충돌을 거듭했다.
지난달 21일 사나시를 차지하고 지난 13일 이후 전략적 요충 항도(港都)인 후다이다(Hudaydah)를 손에 넣은 후티 반군은 진격하는 지역에서 반대나 충돌 없이 다마르주(州)와 입브주에 들어와 검문소를 설치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말했다.
후티 반군의 성공적인 진격은 예멘 북북에서 즉각적인 이슬람 종파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키웠고, 북예멘에서 독립하려고 하는 남예멘 분리주의자들은 정부에 9월 30일까지 군인과 공무원들을 대피시키라는 최후 통첩을 보낸 바 있다.
후티 반군이 휩쓸고 지나가는 지역에는 남예멘인들이 실권을 쥐게 되면서 ‘나라 안에는 혼란스럽지 않은 곳이 없다’고 알자지라가 19일 전했다.
알자지라는 “많은 예멘인들은 북부에서는 종파 전쟁, 남부에서는 (남예멘) 계승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통일 이전의) 남예멘의 계승을 요구하는 자들은 북부의 혼란을 이용하고 있고 이들은 남예멘의 자결과 완전한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돌연 휴전 협정에 서명한 이유에 대해서 알자지라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라비아 반도의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지난 18일 후티 반군 지지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