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또 ‘날림공사’ 논란…이번엔 서민아파트
삼성물산, 또 ‘날림공사’ 논란…이번엔 서민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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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1천여세대에서 하자 1만여건 접수돼
▲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시공한 서민용 아파트가 날림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물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건설부문)이 시공한 서민용 아파트에서 과도한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날림공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됏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20일 서울특별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H공사(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가 발주해 삼성물산이 시공한 서울시 강남구 자곡로의 서민용 아파트 15개동 1,070세대에서 각종 부실·하자 발생 신고가 무려 1만여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단지는 총 공사비가 1,1854천만원이 들었고 지난 20122월부터 금년 3월까지 2년여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3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이다. 특히 이 아파트의 세곡 2지구 3단지 1,070세대 중 분양 세대는 50세대에 불과하고, 주로 영구임대(86세대), 국민임대(126세대), 장기전세(662세대) 등의 형태로 서민들이 많이 입주해있는 아파트라 이 같은 지나친 하자발생에 날림공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 단지의 경우 올 8월말 현재까지 각종 부실·하자 발생이 무려 9,562건이나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개시 반 년만에 세대당 10여건의 하자가 접수된 셈이다.  

하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배공사가 1,5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립식 욕실 1,527, 마루공사 1,396, 창호공사 1,211건 등의 순이었다. 입주세대가 1,070세대인 것을 감안해보면 모든 세대에서 도배, 욕실, 마루, 창호에서 부실·하자가 발생한 셈이다. 내장공사 751, 타일공사 575, 가구공사 561, 기계설비 447, 도장공사 4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접수된 9,526건의 부실·하자 가운데 94.4%(8,997)의 하자는 처리됐고 아직 5.6%(529)은 미처리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H공사측에서는 아직까지 미처리된 아파트 하자접수 건은 자재입고 지연, 입주자 부재 등으로 인해 보수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2010년 거가대교 부실시공으로 경상남도로부터 형사고발당했고 최근 석촌호수 일대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2롯데월드 싱크홀논란에서 싱크홀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하철 9호선 3단계의 시공사로서 부실공사와 책임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번에는 국정감사에서 서민용 아파트의 날림공사 지적이 제기돼 또 부실공사 책임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강 의원은 국내 재벌순위 1위인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세대당 10건에 해당하는 1만여건의 하자를 발생하도록 서민용 아파트를 공사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이익을 남기기 위해 날림공사를 한 게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만약 일반 민간분양주택이라면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해 과연 이렇게 날림공사를 했겠느냐고 지적하고 책임자 문책,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브랜드 아파트 래미안으로 국가고객만족도(NCSI) 17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지난 79년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UAE 두바이)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도 삼성물산의 작품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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