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노조 사무실 직접 방문…노조 "당사자간 협상해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며칠 전 대화의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3일 오후 외환은행 노동조합 사무실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20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이는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문제로 갈등을 빚고 난 뒤 첫 만남이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 필요성을 전했고, 노조는 현재 외환은행 인사위원회에서 징계가 결정된 직원 898명에 대한 징계 철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간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를 요청했으나 거부해왔다. 독립경영 5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2.17합의서에 서명한 당사자(지주회장과 노조)들이 협상을 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김 회장의 면담 요청에는 응하면서 향후 합의서에 서명한 당사자가 주체가 된다면 조기통합 문제를 놓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뜻을 비춘 셈이 됐다. 김 회장도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노조와의 진지한 논의를 부탁한 만큼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측은 10월말 이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하나금융은 10월 내로 통합 승인신청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이사회 개최일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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