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사고’ 하중실험 하자마자 반으로 갈라져
‘판교 사고’ 하중실험 하자마자 반으로 갈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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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데이터 감식 결과, 이르면 24일 통보 예정
▲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가 판교에서 사고가 일어난 환풍구에 대해 하중실험을 실시한 결과 35초만에 반으로 갈라졌다. ⓒ뉴시스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부실시공 여부를 밝혀내기 위한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21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크레인 1대를 동원해 사고가 난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2 A동 앞 환풍구에서 환풍구 덮개를 지탱하는 받침대 하중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방법은 사고 당시 붕괴 되지 않고 남아 있는 받침대 중 세로 철제 지지대 1개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 견디는지에 대해 확인했다.

환풍구 덮개 받침대는 콘크리트 위에 고정볼트로 별도의 철제 직사각형 모양의 틀(가로 6.6m, 세로 3.6m)으로 만들어졌으며, 받침대 가장자리에는 5~7cm 가량의 홈과 중간에 일자형 철제 지지대 가로 1개, 세로 2개가 각각 설치됐다.

사고 당시 지지대 구조물 가운데 가로와 세로 1개가 떨어져 나가 현재는 세로 1개만 남았다.

남은 지지대 1개에 하중실험을 실행한 결과, 시작 후 25초만에 지지대를 고정시킨 볼트가 빠졌고, 35초만에 지지대가 반으로 갈라졌다.

과수원은 실험결과 나타난 측정값 등 데이터를 정밀 분석해 하중값을 산출할 계획이다.

또 앞서 2차례 실시했던 구조 및 설비 분석, 붕괴된 구조물 잔해 및 용접 감식 등 감식 결과를 포함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산출해 수사본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과수원 김진표 법안전 과장은 “감식 결과는 이르면 금요일(24일)쯤 통보될 것”이라며 “수사 결과와는 별도로 이번 실험 결과는 향후 안전대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조사를 통해 환풍구 덮개와 받침대 등이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시공·하청업체와 관계자 등을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할 방침이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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